제목 |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 강론) |
2022/10/14 17:25 |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
2022.9.25. 오후 2시 계산주교좌대성당
찬미예수님, 오늘은 연중 제26주일이며,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들 잘 계십니까? 코로나19가 한국에는 2020년 1월에 전파되었으니, 2년 9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야구선구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는데요.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인하여, 코로나19에 보태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수많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유럽에는 가스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곡물수확에 영향이 있었으며, 국제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 사망자 외에 수 백 만 명의 난민과 이주민과 실향민들이 생겼습니다.
오늘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은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저승의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던 부자는, 라자로를 통해 물을 조금이라도 마시게 해달라고, 아브라함에게 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하고 말할 뿐입니다. 부자는 고통을 줄이지 못합니다.
모든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겪는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 25장 ‘최후의 심판’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그 기준을 밝히십니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4-36) ...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하십니다. 부자들 가운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이는, 오늘 복음의 부자처럼 저승의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가난한 이들이 자동적으로 ‘최후의 심판’을 통과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최후의 심판’ 비유는 부자이든 가난한 이든 모두가 지켜야 하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변에 주님이 보살피시기를 바라는 이웃이라고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미루기 보다는) 바로 내가 주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역할을 실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돕기 위해서는, 내 시간을 내야하고, 내 소유의 물건을 나누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보태서 도와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의 여정이 언제나 순탄하지만은 않아서, 어떤 때는 조금 더 여유롭다가, 어떤 때는 조금 더 쪼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때이든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잘 이끌어 주실 것이라는 신뢰하는 마음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언제나 꾸준하게 조금씩이라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주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최후의 심판 때에 이렇게 주님 말씀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이제 강론을 끝맺으면서 당부합니다. 여러분 모두 이웃사랑을 잘 실천하여, 하늘나라의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