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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봉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8주년 기념미사 강론)
   2022/05/20  13:56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8주년 기념미사

 

2022년 5월 13일, 대학 성당

 

찬미예수님,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8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기념미사에 참석하신 총장님,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대학은 1914년 개교한 성 유스티노 신학교와 1952년 개교한 효성여자초급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 발전하여, “사랑과 봉사”의 교훈아래, “사랑과 봉사를 통한 진선미의 인간세계 구현”을 교육이념으로,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교훈은 ‘사랑과 봉사’입니다. 여기에서 사랑은 예수님께서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시고서, 말로만 그치지 않으시고 실제로 사람들의 죄를 용서받게 하시려고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신 사랑에서 유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가기 전에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시오.’라고 사랑의 계명을 주셨기에, 우리는 이웃돕기, 자원봉사 등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합니다.

 

교훈 ‘사랑과 봉사’에서 봉사도 예수님에게서 유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셨으며,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가난하고 소외되고 불쌍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며, 그것은 인류형제를 섬기고, 결국 자기 자신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맑은소리하모니카 앙상블 운영과 장애인 편의시설 확대는 ‘봉사’의 교훈을 실천하는 좋은 모습입니다.

 

우리는 ‘사랑과 봉사를 통한 진선미의 인간세계 구현’이라는 우리대학 교육이념에 따라, 인류 형제들이 참되고 올바르며, 공평하고 정의로우며,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이루어가도록, 서로 사랑하고 나누고 베풀며, 서로 섬기고 협력하고 돕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힘을 씁시다. 이런 의미에서 아직도 진행 중인 세계적인 위협, 곧 코로나바이러스-19감염증사태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지구온난화 같은 위기 앞에서, 교수. 직원, 학생이 함께 백신 나눔 운동, 세계평화와 전쟁난민을 위한 연대, 탄소제로를 위한 실천 등을 함께하면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세계적인 협력을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명운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성 유스티노 신학교 부지를 제공한, 우리 대학의 은인, 서상돈 아우구스티노 독립유공자께서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였던 것을 본받고, 또 우리 대학 이순신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고 하시며 승리를 일구셨던 충정을 본받고, 또 우리 대학 안중근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안중근 의사의 행위는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행위였고 정당방위이며 의거’라고 하시고,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도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사상과 노력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다.’고 평가하신 안중근 의사를 본받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서상돈 독립유공자,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를 본받고, 이분들처럼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할 인재를 육성하도록 합시다.

 

눈길을 대구,경북 지역으로 돌려보면, 지역은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중차대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서, 또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 우리 대학도 큰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역을 위하여 어떤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수요맞춤성장 혹은 협력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살피며, 우리 대학이 가진 강점들을 살려 지방정부 및 가톨릭교회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노력하고 실천하여, 앞으로도 지역 인재 양성의 굳건한 요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및 학교법인 선목학원의 구성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8주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