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욱수성당 비안네 교육관 축복 미사 강론)
   2023/07/17  11:30

욱수성당 비안네 교육관 축복 미사

 

2023년 7월 9일 연중14주일

 

찬미예수님, 욱수성당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연중 제14주일입니다. 오늘 2독서 로마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곧, ‘여러분이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살기만 하면, 성령 안에 있게 되고,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를 일으키신 분께서 성령을 통하여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바오로에게는 하느님의 영이 사시는 것이란, 하느님의 영을 모시고 사는 것, 그리스도께 속하는 것,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는 것과 같은 뜻이며, 이런 실천의 결과로, 성부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신다는 것입니다.

 

복음에는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하고 예수님께서 감사와 칭송을 드리시는데요. 그 이유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드린다는 것입니다. 두 문장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와 ‘감추시고, 드러내 보이시고’가 잘 연결되지 않는데, 왜냐면 아버지는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해를 비추시고 비를 내려 주시는데 왜 감춘다고 했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보다 오히려 어린이, 철부지들이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아차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께서 드러내 보이시는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어린이 철부지들이야말로 참된 지혜와 슬기의 사람이구나! 여겨집니다.

 

복음의 마지막에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은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멍에는 불편하기 그지없고 짐은 무거운 것이니,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와 연결하여 풀어보겠습니다. 그러면 첫째, ‘예수님께서 주시는 멍에를 메고 예수님께서 맡겨주시는 짐을 지면 편하고 가볍다.’로 풀 수 있겠고, 둘째로, ‘예수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메는 것을 배우면 편하고 가볍다.’로 풀 수 있겠습니다. 문장 처음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 그래서 예수님께서 ‘안식을 주겠으니, 모두 오너라.’라고 부르신 이들은 누구일까요? 아직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멍에와 짐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판단, 어쩌면 욕심에 의해서 잔뜩 짊어지고 있는, 그래서 고생하고, 그래서 무거운 짐을 진, 그런 사람들을 부르신다고 여겨집니다. 네. 안식을 누린다는 것은, 예수님께로 가서, 예수님께 배우고, 고생하며 무겁게 지고 있던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예수님께서 맡겨주시는 멍에와 짐을, 예수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메고, 가볍고 편하게 뒤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알렐루야에서는 ‘순수한 철부지에게 하늘나라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셨다.’고 하고, 2독서에서는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다시 살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1독서 즈카르야 예언서에서는 ‘딸 시온아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너의 임금님, 겸손하시어 어린 나귀를 타신 임금님이 오신다. 그분은 평화를 선포하시고... 그분의 통치는,,, 땅 끝까지 이르신다.’ 선포합니다. 시온과 예루살렘을 향했던 예언말씀은, 이제는 우리에게, 전쟁을 없애신 평화의 임금님, 온 땅을 다스리는 임금님, 겸손하시어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임금님께서 오신다고 예언합니다. 또 그분을 모시고 섬기라고 초대합니다.

 

이 초대에 응하여 우리는 [복음 말씀에 따라],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고, 예수님의 멍에와 짐을 지는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며, [2독서에 따라],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께 속하여, 몸의 행실에 따르지 않고 성령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우리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61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파스카 청년성서모임 말씀의 봉사자 파견미사 강론) 23/09/13 1484
260 공정을 물처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3/09/08 1415
259 젊은이들이 등불을 들고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 강.. 23/09/04 1164
258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전에 할 일 (25년차 교구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23/08/31 1389
257 너희를 위한 구원의 표지가 될 것이다.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경주 개막미사 강론) 23/07/26 1591
256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루카 1,50) (2023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미사 .. 23/07/25 997
255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을 열매를 맺었네. (2023년 농민주일 미사 강론) 23/07/18 1334
254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발대미사 강론.. 23/07/18 1492
253 나는 이제 너희를 보낸다 (2023년 제2차 사제 연중피정 파견미사 강론) 23/07/17 1247
252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욱수성당 비안네 교육관 축복 미사 강론) 23/07/17 794
251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2023년 소공동체 전국모임 미사 강론) 23/06/27 1516
250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특수 사목 사제 성화의 날 미사 강론) 23/06/20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