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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계점을 뚫고 부르심에 응답 (2022년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강론)
   2022/03/14  17:7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2022년 3월 13일 대신학원 대성당

 

찬미예수님, 2022학년도 예비신학교 개학미사에 참석한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제 성품 성사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개인의 응답, 그리고 교회의 선택 3가지가 어우러진 것입니다. 오늘 개학하는 예비신학교는 이 셋 가운데 개인의 응답과 관련하여, 신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중, 고, 대학, 일반부 예비신학생들이 그 응답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한편 올해의 입학예정자부터는, 입학 직전 연수를, 수시합격 발표이후 매주 금요일 12주 동안 실시하였습니다. 성소국장 신부님께서 합격신학생들의 체력이 많이 약한 것 같다고 함께 운동장을 걷고 달리고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혹시 임계점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포인트를 임계점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5V에 불이 켜지는 전등에서, 특정 전압 예를 들어 4.35V에 도달하면 전등이 켜지고 그 미만이면 전등이 꺼져있다 하면 그 전압이 임계점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학습은 빈출 3000단어 암기가 임계점이라고 합니다. 빈출 3000단어를 다 외우면 영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한편 달리기는 30분 연속달리기가 임계점이라고 합니다. 달리기를 전혀 못하는 사람도 일주일에 3번 8주 훈련을 따라하면 30분 연속 달리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해봤습니다. 첫 훈련은 준비운동 정리운동 빼고, 30분 안에 ‘1분 달리고 5분 걷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더 늘려 달리게 하더니, 8주후엔 30분 연속달리기가 가능합니다. 이렇듯 체력에도, 어학에도, 생활습관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임계점이 있구요, 사제 양성에도 임계점이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교황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을 통하여 사제직 후보자는 지적, 인간적, 영성적, 사목적 양성 분야를 통해 사제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1. 지적 양성이라면 학교 공부, 언어 공부,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듣기, 내 생각과 나 자신을 표현하여 말하기, 책읽기 글쓰기 등입니다. 2. 인간적 양성은 자기 관리, 스트레스나 힘듦을 극복하는 취미 생활, 악기, 체육 활동 등입니다. 3. 영성적 양성은 기도생활, 미사참례, 성체조배,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 등의 신심기도, 꾸준한 고해성사, 영적 지도자에게 영성지도 받는 것 등을 말합니다. 4. 사목적 양성은 내가 하고 싶은 사목활동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도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셨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리고 신학교와 교회의 장상들이 요청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마음 먹는 것입니다. 사목자는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착한 목자 예수님을 따라 양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이기에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나를 구하시려 목숨 바쳐 사랑해 주신 예수님께서, 바로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고 이웃을 통하여 다시 하느님께 돌려드리도록 복음을 전하라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비신학생 과정에서는, ‘나를 부르시는구나.’하고 느끼는 과정에서, 먼저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좀 확실하게 느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도 있죠. 그 놀라우신 당신 사랑을 느끼고 응답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부르심과 응답에서 살펴보면 1독서에서 하느님은 아브람을 부르셔서 응답하도록 이끄십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지만, 우리는 영광스럽게 응답하여 제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라고 합니다. 복음에서 하느님은 변모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제자들에게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말씀 따라,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애주애인’해야 하겠습니다. 결론입니다. 예신생으로, 신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가운데, 사회, 성당 등 부르심의 길에서 각각의 임계점을 잘 돌파하십시오. 부르심에도 그냥 앉아 있지 말고, 이제 일어나, 고개를 돌리고 몸을 돌려 그 길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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