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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다 (정평성당 사목 방문 미사 강론)
   2024/03/25  16:11

정평성당 사목 방문 미사

 

2024년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찬미예수님. 정평성당 교우 여러분,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입니다.

 

오늘 요한복음 시작 부분에, 축제 때 그리스 사람 몇 명도 예루살렘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와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요한복음 12장, 오늘의 단락 직전에는 군중들이 예수님께 몰려오는 두 장면이 등장합니다. 첫째로 많은 유다인들이 몰려와 예수님과 함께 라자로를 보고 예수님을 믿는 장면에서는 수석 사제들이 라자로도 예수님과 함께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며 일으켜주신 생명을 다시 죽이기로 하다니 안타깝습니다. 둘째는 이튼 날 축제를 지내러 온 많은 군중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이스라엘의 임금님은 복되시어라.’하고 몰려들었던 장면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그리스인들도 아마 군중의 소리를 듣고 예수님이 오신 것을 알고 필립보에게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하고 청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하시니, 그리스인들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능력, 예를 들어 라자로를 살리신 권능의 힘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많은 열매의 의미는 당신이 돌아가시고 밀알이 싹을 내어 성체라는 생명의 빵으로 구워지고 그 빵은 영성체를 하는 그리스도인들 안에서 몇 곱절 늘어난다고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의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하십니다. 여기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한다.’의 뜻이 자기 생명을 가볍게 여겨 자살을 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말씀하신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와 연결하여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하십니다. 여기에서 ‘나를 따라야 한다.’의 뜻을 ‘뒤따라 걸어간다.’로 이해하면, 예수님의 길은 전 인생을 관통하는 십자가의 길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을 지나 부활을 향해 뒤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나를 따라야 한다.’의 뜻을 ‘모범을 따라 살아간다.’로 이해하면, 우리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살되,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명하며, 벗을 위해 목숨 바친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무리에 예수님은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하셨는데요, 요한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실 것임을 가리킨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사랑하는 정평성당 교우 여러분,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아버지께 순명하셔서, 인류를 죄를 용서 받게 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우리는, 친교의 해 2년차를 지내며, 하느님과 친교, 이웃과 친교, 피조물과 친교를 실천하여,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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