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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사도직협조자 부름미사 강론)
   2023/01/31  16:24

사도직협조자 부름미사

 

2023. 01. 29. 연중 제4주일 가해

 

오늘 A 자매가 종신부름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 A 자매에게 큰 은혜를 베푸셔서 당신 마음에 드는 협조자가 되게 열심히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필요한 사람을 직접 부르셔서 그를 통하여 백성들을 가르치며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아브라함도 그렇고 모세와 사무엘과 다윗왕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면서 일생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도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우선적으로 하신 것이 제자들을 부르시는 일이었습니다. 당신 구원사업에 필요한 사람들을 제자로, 그리고 사도로 부르시고 3년 동안 그들과 동고동락하시면서 가르치고 양성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당신의 구원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부르신 사람도 사울 왕이나 이스카리옷 유다 같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잘못 뽑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악의 유혹에 넘어가고 자신의 교만의 꾐에 빠져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면서 부르신 그분의 뜻에 따라 살기로 다짐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부르신 분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9년 3월 19일 ‘성 요셉 대축일’에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라는 제목의 교황권고를 발표하셨습니다. 그것은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내용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그 권고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러저러한 평범한 존재로 안주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1항) “저의 소박한 바람은 많은 위험과 도전과 기회를 안고 있는 우리 시대에 맞갖게 실천적 방식으로 성덕의 소명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뽑으시어 ‘사랑으로’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기’(에페 1,4) 때문입니다.”(2항)

그러면서 교황님께서는 이 권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3장에서 마태오복음 제5장에 나오는 여덟 가지의 ‘참된 행복’- 오늘 우리가 들었던 복음입니다-에 대하여 설명하시면서 각 행복선언마다 새롭게 성덕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것이 곧 성덕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슬퍼할 줄 아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게 응대하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것이 곧 성덕입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고 행동하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사랑을 더럽히는 온갖 것들에서 마음을 지키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우리 주변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우리에게 어려움을 안겨줄지라도 날마다 복음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성덕입니다.”

 

‘참된 행복’을 사는 것이 곧 ‘성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참된 행복’은 오늘날 잘못된 시대의 흐름에 거슬러 나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참된 행복’을 포함한 ‘산상수훈(마태오복음 5장-7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애송되는 구절이지만 실천적인 면에서는 소외를 당해왔던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에 늘 읽게 되는 복음 또한 이 ‘참된 행복’입니다. 성인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실천적인 면에서 외면당했던 그 참된 행복을 몸소 그대로 실천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 사도직 협조자가 가야 할 길은 우리 먼저 수많은 성인들이 갔던 길이며 참된 행복의 길입니다. A 자매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보호하심 속에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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