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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09일 일요일

[(녹) 연중 제2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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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디오니시오 주교와 동료 순교자들, 성 요한 레오나르디 사제 기념 없음
복음을 위하여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은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여 치유를 받은 열 사람 가운데 감사를 드리러 돌아온 이는 외국인인 사마리아 사람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 구원을 받고도 감사하기를 잊은 나병 환자 아홉 사람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시편 130(129),3-4 참조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대영광송>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어, 저희가 끊임없이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엘리사 예언자가 일러 준 대로 하여 나병이 깨끗해진 시리아 사람 나아만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며 선물을 건네자 엘리사는 거절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며,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하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을 치유하시는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감사를 드린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 하나였다(복음).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주님께 신앙 고백을 하였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4-17
그 무렵 시리아 사람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가 14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나병 환자인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15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 종이 드리는 선물을 부디 받아 주십시오.”
16 그러나 엘리사는 “내가 모시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결코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래도 나아만이 그것을 받아 달라고 거듭 청하였지만 엘리사는 거절하였다.
17 그러자 나아만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시다면,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의 흙을 이 종에게 주십시오. 이 종은 이제부터 주님 말고는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 주님은 당신 구원을 민족들의 눈앞에 드러내셨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이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2,8-13
사랑하는 그대여, 8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그분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복음입니다. 9 이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선택된 이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이 말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12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분과 함께 다스릴 것이며, 우리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13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1테살 5,18
◎ 알렐루야.
○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너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 알렐루야.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9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언제나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고, 교회가 그들에게 바른길을 걸을 용기와 희망을 주며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 베푸는 집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가난한 이들과 가난한 나라들의 고통을 살피시어, 세계 지도자들이 지나친 소비와 불평등과 폭력을 몰아내는 데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민족들의 주님, 가정과 조국을 떠나 이 땅에 들어와 힘든 일을 하며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살펴 주시고, 저희가 그들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성령을 부어 주시어, 저희만의 만족과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상처 입고 더럽혀지더라도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게 하여 주소서. ◎ 
† 자애로우신 주님,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어여삐 여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이 정성된 제사로 저희가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구원의 역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탄생하시어 인류를 새롭게 하시고, 수난하시어 저희 죄를 씻어 주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마련하시고, 아버지 계신 곳에 오르시어 천국 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시편 34(33),11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
하느님께서는 현세의 생명과 영원한 생명의 샘이시니, 우리도 육신의 건강만을 찾지 않도록 합시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거룩한 날 모든 형제가 아버지께 돌아와 믿음을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기를 바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되었음을 다시금 깨닫고 그 구원의 증인이 되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엄위하신 주님 앞에 엎드려 비오니, 저희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기르시어,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는 것 자체가 은총이란 말이 있습니다. 숨 쉬는 순간부터 내 삶의 한순간도 거저 얻어진 것은 없습니다. 돌아보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기적 같은 일들이 많았고, ‘살아 있음’ 그 자체가 감사할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삶에는 이 기적 같은 인생에 감사하는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불평과 분노로 탄식하는 순간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만족보다는 불만에 더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 환자 열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었던 그들의 치유에 대한 간절한 청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예수님께서 위대한 예언자이시니 그분의 치유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한 사람, 그것도 ‘외국인’으로 표현된 이방인만이 돌아와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젠가 다시 병들고 쓰러질 육체적 병의 치유가 아니라, 성실하신 하느님의 영과 함께 살아가는 마음의 회개와 치유입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선언은, 당장 나병이 나은 것에 만족하고 돌아간 다른 아홉에게 주어지지 않은 진정한 치유와 자유였습니다. 
시리아 사람 나아만도 요르단 강에서 물로 씻기만 했을 뿐, 나병이 나을 것이라 믿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기적에 기뻐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약속된 땅에서 흙을 실어 가져가며 오직 주님께만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칠 것을 약속하는 믿음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진정한 치유는 마음의 회심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오로지 하느님을 향할 때 우리는 구원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