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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01일 화요일

[(백) 모든 성인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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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별도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기리는 날이다.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된 이 축일은 609년 보니파시오 4세 교황 때부터 서방 교회에서도 지내게 되었다. 5월 13일에 지내던 이 축일을 9세기 중엽 오늘날의 11월 1일로 변경하였다. 교회는 이날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 뒤의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지상의 우리와 천국의 모든 성인 간의 연대성도 깨우쳐 준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성인들은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오며 영원한 행복을 누립니다. 하늘 나라의 성인들을 기리며 전구를 청합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굳게 믿는 우리도, 희망을 안고 성인들처럼 하느님을 뵈올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갑시다.
주님 안에서 다 함께 기뻐하세. 모든 성인을 공경하며 축제를 지내세. 천사들도 이 큰 축제를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드님을 찬양하네.
<대영광송>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이 성대한 축제로 모든 성인의 공덕을 기리게 하셨으니, 성인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가 바라던 하느님의 자비를 풍성히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요한 사도는 하느님의 인장을 받은 십사만 사천 명과 수를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어좌에 앉아 계신 하느님과 어린양 앞에 서서 경배하는 것을 본다(제1독서). 요한 사도는,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분이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희망으로 자신을 순결하게 한다고 말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에 오르시어 여덟 가지 행복을 선언하신다(복음).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7,2-4.9-14
나 요한은 2 다른 한 천사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인장을 가지고 해 돋는 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땅과 바다를 해칠 권한을 받은 네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3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장을 찍을 때까지 땅도 바다도 나무도 해치지 마라.”
4 나는 인장을 받은 이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인장을 받은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9 그다음에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10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
11 그러자 모든 천사가 어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 둘레에 서 있다가, 어좌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12 말하였습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13 그때에 원로 가운데 하나가,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14 “원로님, 원로님께서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하였더니, 그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24(23),1-2.3-4ㄱㄴ.5-6(◎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1-3
사랑하는 여러분,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마태 11,2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알렐루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주님, 모든 성인을 공경하며 드리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언제나 주님과 함께 살고 있는 성인들의 전구로, 저희도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우리의 어머니인 예루살렘의 영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 오늘 저희 어머니인 천상 도읍 예루살렘을 보여 주시니, 거기서 저희 형제들은 이미 승리의 월계관을 받아 쓰고, 아버지를 영원히 기리고 있나이다.
나약한 저희도 성인들의 뒤를 따라 영광을 기뻐하며, 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힘을 얻어, 활기찬 믿음으로 영원한 고향을 향하여, 나그넷길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그들의 모범은 나약한 저희에게 힘이 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성인과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외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마태 5,8-10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보리라.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누구나 알지만 듣는 이마다 울림이 다른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성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사신 분들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모욕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신 분들입니다. 우리도 성인들처럼 살아가기로 굳게 다짐하며 성인들의 전구를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홀로 거룩하시고 놀라우신 하느님, 모든 성인과 함께 하느님을 경배하며 은총을 간청하오니, 저희가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으로 거룩하게 되어, 현세의 나그네 식탁에서 천상 고향의 잔치로 건너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우리 신앙인 모두의 공통된 바람은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거룩함’은 본디 ‘다른 분’, ‘따로 떼어 놓은’, ‘구분 지어진’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태초에는 하느님께만 쓰인 칭호였습니다. 곧,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초월적인 상태, 그래서 우리가 삶 안에서 감히 참여하기 어려운 경외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에서 주 하느님께서는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라고 하시며 인류를 당신의 거룩함에 초대해 주셨고,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도 여타의 민족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려 노력했습니다. 
우리 인류의 시간 안으로 들어오신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거룩함은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 주는 사랑입니다. 곧, 거룩함은 계명을 준수하거나 외적으로 정화된 모습을 갖추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인들은 하느님의 거룩함에 참여하려 노력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 거룩함이야말로 참된 행복의 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참행복도 세상이 추구하는 부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슬퍼하고 박해를 받을 때도 있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하느님을 만나고, 위로를 받는 사람들 안에 존재합니다.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고, 또한 나의 삶과 생명을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