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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01일 토요일

[(백)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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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1873년 프랑스의 알랑송에서 태어났다.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리지외의 가르멜 수도원에 들어간 그녀는 결핵을 앓다가 1897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선종하였다. 짧은 기간의 수도 생활이었지만 데레사 수녀는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면서 고행하였다. 일상의 단순하고 작은 일에 충실하였던 그녀는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그리고 사제들, 특히 먼 지역에 가서 선교하는 사제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선종한 뒤에 나온 데레사 수녀의 병상 저서들은 세계 각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를 감동하게 하였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은 그녀를 시성하고, 1929년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성녀는 ‘소화(小花) 데레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늘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입니다. 작은 꽃처럼 아름다운 삶으로 ‘소화 데레사’라 부르는 성녀는, 가르멜 봉쇄 수도원 담 안에서 짧은 일생을 살았지만 병상에서도 선교를 위해 기도했기에 선교의 수호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자리에서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며 일합시다.
신명 32,10-12 참조
주님은 그를 감싸 안아 돌보아 주시고, 당신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네. 독수리가 날개를 펴서 새끼를 들어 올려 죽지 위에 얹어 나르듯, 주님 홀로 그를 인도하셨네.
<대영광송>
하느님, 비천한 이들과 어린아이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이끌어 주시니, 저희가 복된 데레사의 길을 충실히 따라, 그의 전구로 하느님의 영원한 영광을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시고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이 위로하리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 그대로 있으라며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제2독서).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는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라고 하신다(복음).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6,10-14ㄷ
10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를 두고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 때문에 애도하던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크게 기뻐하여라. 11 너희가 그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지리라.
1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영화를 넘쳐흐르는 시내처럼 끌어들이리라. 너희는 젖을 빨고 팔에 안겨 다니며, 무릎 위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13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14 이를 보고 너희 마음은 기뻐하고, 너희 뼈마디들은 새 풀처럼 싱싱해지리라. 그리고 주님의 종들에게는 그분의 손길이 드러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31(130),1.2.3
◎ 주님, 제 영혼을 당신의 평화로 지켜 주소서.
○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나이다. 제 눈은 높지도 않사옵니다. 감히 거창한 것을 따르지도, 분에 넘치는 것을 찾지도 않나이다. ◎ 
○ 오히려 저는 제 영혼을 다독이고 달랬나이다. 제 영혼은 마치 젖 뗀 아기, 어미 품에 안긴 아기 같사옵니다. ◎
○ 이스라엘아, 주님을 고대하여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
<처녀는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7,25-35
형제 여러분, 25 미혼자들에 관해서는 내가 주님의 명령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자비를 입어 믿을 만한 사람이 된 자로서 의견을 내놓습니다. 26 현재의 재난 때문에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사람에게 좋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27 그대는 아내에게 매여 있습니까? 갈라서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아내와 갈라졌습니까?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28 그러나 그대가 혼인하더라도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또 처녀가 혼인하더라도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혼인하는 이들은 현세의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그것을 면하게 하고 싶습니다.
29 형제 여러분,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30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31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2 나는 여러분이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랍니다.
혼인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33 그러나 혼인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34 그래서 그는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와 처녀는 몸으로나 영으로나 거룩해지려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혼인한 여자는 어떻게 하면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35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주님, 복된 데레사를 기리는 저희가 놀라우신 주님을 찬양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청하오니, 그의 공로를 기꺼워하셨듯이, 저희가 바치는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하느님께 봉헌된 삶>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저희는 하늘 나라를 위하여, 자신을 봉헌한 성인들을 기리며, 그들을 놀라운 섭리로 이끄신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성인들을 통하여, 인류를 본래의 거룩한 모습으로 부르시고, 새 세상에서 누릴 행복을 미리 맛보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기쁨에 넘쳐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마태 18,3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처럼 모든 일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합시다. 자신을 낮추시어 인간이 되신 하느님을 닮아 자신을 낮추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의 힘으로, 복된 데레사가 주님께 바친 그 사랑이 저희 안에서도 타오르게 하시어, 저희가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너희는 젖을 빨고 팔에 안겨 다니며, 무릎 위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가장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 속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누릴 영광을 선포합니다. 세상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사랑받으며 사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하늘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바오로 사도는 결혼한 이들이나, 독신을 선택한 이들이 하느님 나라를 향해 살고자 할 때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기 위해 세상 걱정에 너무 깊이 빠지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수도원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사랑으로 스물다섯이라는 짧은 생애를 불태운 ‘소화 데레사’ 성녀는 자신의 죽음 직전에 믿음의 확신 곁에 도사린 유혹을 다음과 같은 짧은 말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지금 유물론자들의 망령이 나를 엄습합니다.” 세상에 하느님이 없다는 유혹, 평생을 하느님 안에서 살았지만, 하느님 품안에 안길 그 순간에 오직 물질만 있을 뿐이라는 유혹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었던 것도 나약한 인간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성녀의 단순함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을 만나는 길이 지극히 단순하고 오롯한 어린이의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십니다. 복잡한 세상에 단순함이 때로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선교는 하느님 사랑에 뿌리를 두고 단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애덕을 실천할 때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