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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문을 열어다오(부활 제6주일)
   2008/04/25  8:16

 

창문을 열어다오

 

부활 제6주일, 요한 14,15-21

 

창문이 있어야 통풍이 되고

 맑은 공기를 마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창문을 내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는다.

벽은 창문이 있으면 더는 완고한 장벽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으로 나아가는 길을 터준다.

빗방울과 달과 별들의 속삭임이 창문으로 들려온다.

 

이처럼 마음의 창문을 열어 두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대화하고 인생체험을 나누며

사랑을 속삭일 수 있다.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은

타인에게서 좋은 점들을 찾아내고

그를 용서하며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기심을 버리고

이웃의 구원을 위해 마음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의 창문을 열어야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창문을 열도록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다.

성령은 우리를 이기심과 물욕과 자만에서

자유롭게 해주신다.

성경, 격언, 속담, 명언,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사는 사람은

성령을 체험하고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사람이다.

그는 하느님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성령의 힘으로 그분의 새로운 모습에 매료되며

그분의 사랑을 한껏 받을 수 있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지켜

끊임없이 당신을 사랑하고

닮는 이들에게만 당신을 알려주신다.

예수님은 당신을 닮은 그를 품에 안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하신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 동안

  어떤 한 사람의 마음속 깊이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 사람은 행복하다”(François Mauriac).

 

우리는 벌써 예수님의 마음속 깊이 들어가 있지 않는가?


마음의 벽에는 창문을 달기 어렵다.

서로 제대로 보지 못하는

편견, 오해, 불신이 미움을 일으키고

마음의 벽을 만든다.

자기의 사고방식과 가치기준과 척도가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며 불완전한 것임을 의식하지 않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사람이다.

타산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득이 될 만한 사람에게는 창문을 열어주고

손해를 입힐 사람으로 보이는 이에게는

창문을 아예 닫아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닫힌 마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상처입은 손으로는 일할 수 있지만

상처입은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새가 가는 실에 매여도 날지 못하듯,

마음속에 감옥을 만들어놓고서

그 문을 열지 않으면

하느님과 이웃과 참된 만남을 이룰 수 없다.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는 이는

  자신의 마음을 잡아먹는 사람이다”(F. Bacon).


                 참고도서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5월, 연중 제15주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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