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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영원히 행복해진다(부활제 4주일)
   2012/04/29  10:33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영원히 행복해진다(부활 제4주일)

 

요한복음 10,11-18

미국의 최고 갑부 록펠러(John D. 록펠러, 1839-1937)는 1937년 죽기 전 미국 총경제의 1,53퍼센트(1,896억 달라)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재산은 요즈음 빌 케이츠가 가진 재산의 서너 갑절이나 더 많은 액수이다. 록펠러는 30대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53세에 ‘엘러피쉬어’라는 불치병에 걸렸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이 말라가는 병이었다. 주치의는 그에게 1년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루에 비스킷과 우유 몇 잔만으로 연명해야 했다. 그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자기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회의에 빠졌다. 그는 록펠러 재단, 일반교육재단, 록펠러 의학 연구소, 시카고 대학을 설립하고 자선사업을 시작했다. 53살부터 베풀며 살았다. 시한부의 목숨이라고 판정을 받았던 그는 이러한 선행 때문에 98세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미국의 강철 왕 카네기도(Andrew Carnegie, 1835-1919) 록펠러와 함께 당대 최대의 자선사업가로서 83살까지 살았다. 이 두 자선사업가가 장수한 것은 베풂의 생리함수 때문인 것 같다.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보상받는다는 뜻이다. 그들은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했기 때문에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며 제 존재이유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 양들을 인도하고 보호하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으신 착한 목자다. 예수님은 길을 잃고 상처 입고 온 세상으로 흩어진 양들을 모으시는 착한 목자이신 하느님(이사 40,11; 예레 31,10; 즈카 13,7)을 닮으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우리에 든 양들인 이스라엘 민족만 아니라 우리 밖에 있는 양들, 즉 이방인들을 위해서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뒤 제자들을 온 세상에 파견하여 이방인들을 구원공동체인 우리 안으로 부르신다. 전 인류를 한 구원공동체 안의 양떼로 만들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체험하고 서로 사랑하고 이웃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목숨을 바쳐 영생을 누리게 하셨다. 우리는 아버지와 예수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이웃에게 베풀려고 예수님의 구원공동체 안에 들어왔다. 이처럼 우리가 천주교 신자가 된 이유는 하느님과 이웃을 헌신적으로 사랑하여 영생을 누리기 위함이다.

 

행복은 열정의 극치에 있지 않고 균형, 조화와 질서에 있고 집착과 강박의 고통을 빨리 버릴 수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진다. 성품상 결함이 없는 이가 행복하다. 이웃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형제자매보다 친구들이, 친구들보다 이웃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이웃이 가까이 산다고 해서 사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이웃관계를 만든다.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쓸모 있는 것만큼 행복해질 것이다. 록펠러와 카네기처럼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면 장수하듯, 이웃에게 선을 행하는 사람은 영생을 누린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이웃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우리 자신에 앞서 이웃과과 이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때 비로소 우리도 행복해질 것이다. “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F.M. 도스토예스키). 남이 그 보답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려고 애쓸 것이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웃에게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가르쳐주자. 그렇게 애쓰는 것만큼 우리도 행복해질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아픈 나를 기다리며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만나면 진지한 깨달음을 주고받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채워주는 사람이 있다면, 곁에 있지 않아도 같은 하늘 아래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 인생은 아름다운 선물이다. 나의 건강을 위해 술잔을 대신 비워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 기쁨을 위해 나보다 더 크게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분이 계신다면, 인생은 진지하게 신나게 살아볼 만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이 없으면 이 세상은 쓸쓸한 사막이요, 시련의 골짜기이며,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느낀다. 지금 옆에 있는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자. 그들이 있기에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사도 20,35).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 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년 4월 27일 출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 2월 26일 출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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