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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양중, 이상무!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4/07/0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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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금년 장마가 예년보다 좀 늦게 시작되었네요. 장마철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또 만날 사람이 있으면 장맛비가 오더라고 꼭 만나기를 권하면서... 수년 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요양원을 방문한 외손자, 외손녀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신 저의 모친의 모습입니다.^^*

 

      

                                    <요양중, 이상무!>



    십자가를 안테나로!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소나기를 피해 요양원에 계시는 모친을 휠체어에 태워 부근에 있는 정신과의원으로 잘 모시고 가려고 했으나 결국 병원에 가는 도중에 약간의 비를 맞고야 말았습니다. 담당 의사가 모친을 환하게 반기며, “할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하고 인사를 하자 모친은 뜻밖에도 “요양중, 이상무!”라는 대답을 하셔서 의사와 간호사를 깜짝 놀라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모친이 ‘아마 오늘 치매 정기검사를 한다는 것을 미리 아시고 점수(?)를 따시려고 그런 대답을 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좀 서글퍼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친의 치매검사결과가 예상대로 작년의 17점보다 휠씬 낮은 13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친의 ‘요양중, 이상무!“라는 희망의 말씀과 매일 요양원을 방문하는 저와 헤어질 때 손을 흔들며 ”저녁은 잘 챙겨 먹거라“라고 당부하시는 사랑의 말씀이 있는 한, 저희는 저의 모친이 13점이 아니라 ’100점 엄마‘라는 걸 확신하면서 장마철에 죽은 한 엄마의 지극한 가족사랑을 그린 일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착한 아내 미오(다케우치 유코 분)를 장마철에 먼저 떠나보낸 남편 아이오 타쿠미(나카무라 시도우 분)와 그의 6살난 아들 유우지(다케이 아카시 분)는 미오가 병으로 죽기 전 남긴 "1년 후 장마에 반드시 돌아올께..."라는 약속을 늘 마음에 품으며 다소 서툴고 어설프기만 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날, 늘 놀러가던 숲에서 산보를 하던 타쿠미와 유우지 앞에 1년 전에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거짓말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 그러나 타쿠미와 유우지는 그런 미오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조금은 이상하고 어색한 세 사람의 생활은 다시 시작된다.

   기억이 없는 전혀 없는 미오에게, 자신들이 만나게 된 사랑의 과정을 들려주는 타쿠미. 그리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의 사랑을 맺어가고, 유우지 역시 '두 번째'의 엄마를 만나게 된 사실에 너무나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미오는 유우지가 보관하던 타임캡슐에서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써왔던 일기를 발견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 이유는 자신이 6주 후, 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타쿠미와 유우지를 떠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오는 가족들과 다시 헤어진다는 큰 슬픔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자기 없이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홀로서기’를 도와주기로 마음먹고 이를 실천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21, 12-14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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