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십자가를 안테나로
제목 돈벼락에도 무너지지 않는 집 (모래와 안개의 집)
   2015/06/25  21:12
 모래.jpg


주: 오늘밤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지난 2005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돈벼락에도 무너지지 않는 집>


   십자가를 안테나로!

   이번 주일,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장마후에도 태풍이나 게릴라성 국지적인 폭우로 많은 재해를 입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신도시 특히 평택지역에는 돈벼락을 동반한 돈구름이 계속 머물면서 돈비를 꽤나 뿌리고 있나 봅니다. 1주일사이에 무려 집값이 1-2억이 폭등하여 이른바 ‘돈벼락을 맞아, 좋아 죽겠다’는 부자들, 비오는 날 골프를 치다가 날벼락을 맞고 죽는 부자들이 있는가 하면, 극심한 돈가뭄으로 농사를 지어봤자 빚만 늘어난다고 모내기한 논을 뒤집어 업고, 차라리 ‘농약을 먹고 죽고 싶다’는 농부들도 이 작은 한국땅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교회에 높이 달린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혹시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도 ’불로소득 즉 돈벼락‘을 맞고 무너질까봐, 당신이 가난한 노동자 목수 요셉의 아들로 태어나셔서 직접 노동을 하셨고 또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심으로써 스스로 피뢰침이 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피뢰침’이신 예수님을 너무나 굳게 믿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때때로 “예수님, 돈벼락을 맞게 해주십시오!”, “부자되게 해주십시오!”하는 협박성 화살기도 (이 날강도 같은 기도는 하느님도 무서워? 피한다고 함^^*)를 함부로 주님께 날립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당국도 두 손을 들고 항복(실패)했다는 부동산 문제를 우리가 한번 해결하면 어떨까요? 그것은 지난 IMF때 어느 교구 가톨릭 신자들이 전세값, 월세값, 하숙비등을 올리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터무니없이 높은 값으로 집을 팔지 않는 이른바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도 교회도 허무하고 썰렁한 ‘모래와 안개의 집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사람보다 돈이 되는 집을 중시하다 망한 한 가정의 비극을 그린 미국영화 ‘모래와 안개의 집’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모래와 안개의 집'>


   미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바닷가에 살고 있는 캐시는(제니퍼 코넬리 분) 아버지가 30여년동안 어렵게 돈을 모아 마련한 집에서 이혼의 충격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모색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 뒤에 집을 찾아오겠다는 엄마의 전화에 아침잠을 설치던 캐시의 집에 갑자기 법원직원과 경찰이 들이닥친다.  그것은 캐시의 영업세 체납으로 그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며 강제 퇴거명령을 내린다. 캐시는 법원의 행정착오로 아버지의 집이 억울하게 경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 변호사를 찾지만 이란 장성출신의 이민자 베라니 (벤킹슬리 분)가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그 집을 헐값에 사들인다. 베라니는 전망이 좋은 이 집을 수리해 비싼값에 되팔아 재기를 노린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을 도울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캐시는 레스터(론 엘다드 분)라는 경찰의 도움으로 집을 다시 찾으려 하지만 집을 둘러싼 캐시와 베라니의 싸움은 점차 심해진다. 한편 베라니의 부인 (소레 아그다슬루 분)과 아들 에스마일(조나단 아두트 분)은 캐시가 자기 집을 찾으려고 왔다가 자포자기로 자살을 기도하는 것을 보고 그녀의 어렵고 딱한 사정을 알게 되었고 단호하게 베라니에게 집을 캐시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망명자, 이민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불안에 빠져있는 베라니는 쉽게 그 집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게 되고 아내와 그 집에서 동반자살을 하게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7, 2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52 황금 마스크의 프로 레슬러 (나쵸 리브레) 이현철 15/12/04 10610
751 핵융합이 차세대 에너지라지만...(불편한 진실) 이현철 15/11/30 10789
750 누가 미녀새의 발목을 잡았을까? (챔피언 프로그램) 이현철 15/11/25 10059
749 친절한 택시기사 (택시) 이현철 15/11/23 11184
748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서야...(도그빌) 이현철 15/11/18 10965
747 누가 장애자이고 장애물인가? (나의 왼발) 이현철 15/11/10 10535
746 누가 우리 아이를 지켜줄 것인가? (맨 온 파이어) 이현철 15/11/07 10795
745 흑인이 외계인인가요? (디스트릭트 9) 이현철 15/11/02 11061
744 누나야, 강변 살자! (두만강) 이현철 15/10/31 10795
743 화성인과 금성인 (마션) 이현철 15/10/14 10524
742 베트남 소녀의 용서와 화해 (노블) 이현철 15/10/08 11989
741 너 늙어봤냐? (인턴) 이현철 15/10/03 1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