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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이들을 도둑으로 만들었나? (뻔뻔한 딕 & 제인)
   2013/05/19  11:57

주: 지난 석탄일을 앞두고 좀도둑이 사찰의 불전함을 털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교회도 평소에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지 않으면 얼마든지 교회의 봉헌함을 노리는 좀도둑이 생기겠다는 생각에서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누가 이들을 도둑으로 만들었나?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즘 살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최근에 여러 종류의 도둑들이 많이 설친다고 합니다. 시골 전봇대의 전기줄, 다리의 구리 명판, 거리의 맨홀 두껑등을 떼가는 좀도둑부터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수억 원씩 뇌물로 먹은 간이 부은 도둑등... 그런데 오늘 저녁 뉴스에서는 안타까운 ‘기저귀 도둑 부부이야기’를 보도하였습니다.


  지난 13일 밤 9시4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모 마트에서 박모(40).이모(35)씨 부부가 퇴근 후 혼잡한 시간을 이용해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다 보안요원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이 훔친 내용물은 유아용 점퍼, 기저귀 등 37만원 상당의 물품. 경찰서에 인계된 이들은 "아들 기저귀는 갈아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라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약간의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박씨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왔으나 최근에는 일감이 없는 데다 세살박이 아들의 간질이 발작하면서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인 이씨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식당일을 했지만 간질을 앓고 있는 아들을 놓아두고 일을 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결국 최근에 들어간 가족들의 병원비도 만만치 않았고, 국가에서 받는 생활보조금도 떨어지면서 아기 기저귀마저 살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여 결국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자 경찰도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고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기저귀 도둑이든 간이 부은 공적자금 도둑이든 결국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요? 이웃과 사회에 무관심한 것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영화 ‘뻔뻔한 딕 & 제인’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뻔뻔한 딕 & 제인'>


   잘나가는 미국 IT 기업의 홍보맨 딕(짐 캐리 분)과 역시 회사에서 일을 하는 제인(티아 레오니) 부부에게 꿈이 있다면 딕의 승진과 제인은 전업주부로 행복하게 사는 것. 착하게 살던 그들에게 딕이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제인은 그 다음날 통쾌하게 회사를 때려치우고, 두 사람은 곧바로 바베큐 파티, 정원과 수영장 공사 등 지름 모드에 돌입한다. 하지만 최악의 황당 시츄에이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승진한 바로 다음날 회장 잭(알렉 볼드윈 분)이 주식을 몽땅 팔아치우고 도망가는 바람에 회사가 파산해버린 것!
 

  백수생활 6개월째... 일이란 일, 해볼 건 다해 봤지만 결국 집은 물론 깔다 만 정원잔디까지 차압당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딕 & 제인 부부는 결국 ''무장강도''로 전격 전업을 강행한다. 처음엔 아들놈 물총으로 푼돈이나 훔칠 정도로 어설펐지만 어느덧 별다방에서 무지방 커피를 리필하는 여유는 기본, 은행까지 지르는 대담한 프로페셔널 강도단으로 거듭난다. 근데 그런 처지는 수천 명에 달하는 회사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날이 발전하는 신기술(?)로 FunFun한 생활을 되찾은 뻔뻔한 딕&제인! 하지만 그들의 진짜 통쾌한 복수극은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 4억 불을 백수와 강도가 된 동료들의 연금으로 돌린 것. 그런데 이웃의 친구가 ‘자기는 잘 나가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자랑하는데 그 회사는 바로 엔론사라는 것이다. ^^*


                       <말씀에 접지하기; 이사 1, 2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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