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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0년이나 걸린 사과 (동백 아가씨)
   2016/04/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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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최근 일본대법원이 자국에서 한센인 법정을 일반인 법정과 격리해서 운영해온 것을 한센인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또 우리나라에서는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약 40여년간 소록도에서 의료봉사를 하다 암에 걸려 몰래 귀국했던 마리안느 외국수녀님이 공식초대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09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100년이나 걸린 사과

   십자가를 안테나로!
   메마른 대지를 단비가 촉촉이 적시는 5월 16일, 한승수 국무총리는 ‘전국 한센가족의 날’을 맞아 전남 고흥군 소록도 병원을 방문하여 한센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동안 이들이 사회적 냉대와 차별을 받아온 것에 대해 정부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무총리가 한센병 환자가 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소록도 병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100년 가까이 한센인이 겪어야 했던 한과 설움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센인들이 겪은 차별과 냉대에 종지부를 찍는데 더 많은 국민이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무튼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사과와 관심은 이날 행사로 그쳐서는 안되고 한 총리가 이날 기념사에서 약속한 것처럼 ‘앞으로 한센인 권익옹호와 복지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 한센인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보상청구소송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 ‘동백 아가씨'를 소개합니다. 


                                     <영화 ‘동백 아가씨’>

   일본의 비인간적인 한센인 격리정책이 활발했던 1934년. 네 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소록도에 들어와 평생을 산 일흔 일곱의 이행심 할머니는 소록도의 산 증인이다. 이 할머니가 열세 살 되는 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강제노역과 배고픔에 시달린 끝에 그녀 역시 안타깝게도 한센병에 걸렸다. 그리고 마흔이 넘어 사랑하는 이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건강한 아들을 낳았으나, 세상은 한센인 그녀에게 어미의 행복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2005년, 일본에서는 한센인 보상청구소송이 진행되고, 할머니는 도쿄로 향하지만 재판과정 역시 힘겹기만 하다. 오늘도 이행심 할머니는 오그라든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그 간절히 모은 두 손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모르고 있었던 역사의 슬픈 이야기는 시작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 마태 8, 16-17>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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