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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 의사가 맞나요? (아프리칸 닥터)
   2016/10/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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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의사가 맞나요?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10월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흑인 여의사 타미카 크로스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미국 국내선 델타항공 비행기안에서 자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승무원에게 무시당한 사연을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고 합니다.

 

  <그날 내 앞줄에서 한 여성이 비명을 질렀고, 나는 그 여성의 남편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즉시 알게 되었다. 그러자 비행기 승무원들은 당황하며 “혹시 탑승객 중 의사가 있습니까?”하고 묻고 다녔다. 나는 즉시 그 환자를 돕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러나 나를 발견한 승무원은 “손을 내리세요. 우리는 진짜 의사나 간호사, 또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과 이야기 할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진짜 의사’라는 사실을 알리려고 했으나 그 승무원은 계속해서 나를 무시했다. 나는 결국 좌석에서 버튼을 눌러 그 승무원을 다시 불렀다. 그러나 승무원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도 여전히 나를 믿지 않았다. “당신이 정말 의사냐?”고 되물은 승무원은 “의사자격증을 보여달라, 무슨과 의사냐? 어디에서 일하냐? 디트로이트엔 왜 왔냐”는 등의 온갖 질문을 쏟아냈다. 당시 그 순간에도 앞줄에 쓰러진 남성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때 한 백인 남성이 ‘자신도 의사’라면서 다가오자 그 승무원은 순식간에 태도를 바꿨다. 승무원은 나에게 “지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 남성이 우리를 도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분은 자격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백인남성이 ‘의사처럼 생긴 모습’으로 등장했을 뿐, 승무원에게 의사 자격증을 보여준 적은 없다....약 10분이 지나 앞줄의 위급환자는 안정을 찾자, 승무원들은 “이후 어떤 조치가 필요한 지?”를 나에게 물어 조언해주었다. 그러자 나의 작은(?) 도움을 받은 승무원은 거듭 나에게 사과하고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나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의 대가로 마일리지를 받고 싶지 않다. 이 차별이 인종, 나이, 성별 어떤 것 때문이었든, 아무튼 옳지 않은 일이다....”라고 그에게 말해주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흑인 여의사 크로스의 사례가 미국내 흑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흔히 겪는 이른바 ‘인종 프로파일링’에 해당한다”고 분석했으며 크로스가 단순히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의사처럼 보이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는 설명했다고 하는데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델타항공은 “고객을 대한 인종차별은 우리 텔타항공의 문화와 가치에 크게 어긋난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내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도 다문화 가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도 혹시 그들에게 본의아니게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하지는 않았나?“하고 반성하면서 곧 개봉될 프랑스영화 ‘아프리칸 닥터’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아프리칸 닥터’>

   이제 막 의사자격증을 손에 쥔 아프리카 콩고 출신 ‘세욜로’는 프랑스 시민권을 얻기 위해 프랑스 북부의 시골마을인 ‘말리 고몽’의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말리 고몽’은 프랑스 파리에서 300km나 멀리 떨어진 곳으로, 주민 전체가 흑인을 평생 한번도 본 적 없는 프랑스에서도 이른바 깡촌. 그리고 그곳의 시장님은 흑인인 의사 세욜로가 절대 마을주민들에게 환영 받지 못할 거라라면서 그에게 개업을 극구 만류하지만, 세욜로는 한술 더 떠, 아프리카의 가족들까지 모두 프랑스로 불러들이며 핑크빛 미래를 꿈꾼다.

  한편 콩고의 세욜로 가족은 프랑스의 파리, 특히 에펠탑과 샹제리제를 상상하며 한껏 꿈에 들떠 마침내 말리 고몽에 도착했는데… 오~마이 갓! 여기는 고향 아프리카 콩고 보다 더 낙후된 마을! 세욜로 가족은 크게 실망하고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깡촌에 살면서 흑인을 난생 처음 본 마을사람들은 그들을 마치 벌레를 보듯 경계하기만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에페 2, 19 - 22>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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