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십자가를 안테나로!

   주일밤 KBS-2TV 개그 콘서트의 ‘렛 잇 비’(Let it be)코너에서는 4명의 직장인이 비틀즈의 명곡 ‘렛 잇 비’의 가사를 바꿔 직장인들의 다양한 상황과 애환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직장인들의 유행어가 ‘뒷담화’라고 하여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폭소와 쓴웃음을 자아내었는데 이런 ‘뒷담화’는 비단 직장 뿐만 아니라 가정, 단체, 나아가 국가간에도 있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엮은 어록집 즉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聖人)이 됩니다“가 장안의 화제가 되는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교황님은 “내가 사제가 되어 더욱 깊어진 직업병이 있다면 내가 남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야하는 것이고 그 조언 뒤에 뒷담화가 없다고 감히 자신할 수 없다...”라고 겸손히 고백하시면서 “사랑하는 이웃, 친구, 가족에게 잘못된 점, 고쳤으면 하는 점을 알려주는 것은 진정 아름다운 일이며 누군가 분명 해야할 몫이지만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난도질이자 그저 뒷담화일 뿐”라며 뒷담화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캐콘 ‘렛 잇 비’코너에서 ‘뒷담화’라는 유행어 대신 ‘사랑해’, ‘감사해’, ‘미안해’ 등...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유행어가 불려지길 기원하면서 영화 ‘뒷담화’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뒷담화’>

  이 아무개 영화감독의 새 작품인 광고용 단편영화의 촬영현장에 윤여정, 박희순, 강혜정, 오정세, 김민희, 김옥빈, 류덕환, 이하늬, 김남진, 최화정, 김C, 정은채, 이솜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 있어야 할 이 감독은 나타나지 않고 곧 배우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운 이 감독이 사상 최초로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연출 영화를 찍겠다며 할리우드로 홀연히 떠났다는 것!

   이 놀라운 소식에 반신반의하던 배우들은 이 감독이 인터넷 화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자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촬영은 시작되고, 감독 없는 촬영장은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없는 이 감독에 대한 뒷담화가 작렬하는 촬영현장. 촬영이 진행될수록 배우들의 불만은 점점 고조되고, 불만은 결국 분노가 되어 가다가 이제 배우들은 열 받은 얼굴로 모두들 외친다!

“이 감독이 미쳤어요!”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22, 37-39>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