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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면속의 나의 얼굴은? (가면속의 아리아)
   2015/06/07  18:21
 가면.jpg

주: MBC TV의 '복면가왕'을 시청하다가 지난 2006년에 가면에 관해 쓴 글을 올려봅니다.^^*

 


 

                               <가면속의 나의 얼굴은?>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토요일 밤에는 교육방송에 채널을 내내 고정시켜야 했습니다. 그것은 ‘토론카페’라는 프로그램에서 ‘예쁜 남자 열풍’이란 주제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곧이어 방영된 ‘공감’이란 프로그램에서 추계예술대 교수이자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지휘자인 박영민씨가 ‘가면 속의 모차르트’라는 주제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해설과 함께 멋진 연주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박영민씨의 해설에 의하면 모차르트는 평생 ‘예쁜 남자’라기보다는 ‘음악의 신동’이라는 ‘페르소나’ 즉 가면 속에서 일생을 살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그 가면이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는 오히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하였고 또 그 자신을 표현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것은  그가 아무리 어렵고 슬픈 상황(심지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에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오히려 밝은 모습과 열정적인 작품을 보여주었고 또 그의 작품의 결말 부분은 항상 행복이 주제가 되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전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그가 생전에 우리보다 더 좋은 것을 이미 보고 느꼈거나 그 가면과 일치하는 내면의 소유자가 아닌가? 하고 그는 생각한다면서 모차르트의 작품중 ‘알렐루야’를 우리에게 연주해주었습니다.

 

   아무튼 ‘인간은 남자와 여자라는 페르소나 즉 인격이자 가면을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환경에 의해 만들어간다’는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모습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남자들은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니라 알고보면 ‘늑대의 탈을 쓴 양’이랍니다. ^^* 하지만 연극이나 공연이 끝나고 나면 광대가 그 가면을 벗어야 하듯이 우리도 거울을 보거나 주님 앞에 나아갈 때는 그 가면을 벗어야겠지요. 그런데 그 때는 우리의 모습이 가면과 전혀 딴판이거나 ‘인면수심’이라면 절대로 안되겠지요.  참고로 페르소나 용어 해설과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주: 페르소나(persona): 심리학, 신학 용어. 진정한 자신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성격을 말한다. 이 용어는 심리학자 카를 융이 만들었는데 ‘에트루리아의 어릿광대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융에 따르면, 페르소나가 있기 때문에 개인은 생활 속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기 주변 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고유한 심리구조와 사회적 요구 간의 타협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페르소나는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신학에서는 삼위일체의 위격을 말하기도 한다.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

 

 유명한 성악가 요아킴(조쉬반 댐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은퇴를 한다. 은퇴를 한 후 요아킴은 여제자 소피(안네 로우셀 분)를 지도하는 일에 전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 갔다가 요아킴은 쟝 (필립페 볼터 분)이라는 좀도둑을 만난다. 하지만 쟝에게 가수로서의 자질이 있음을 느낀 요아킴은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다가 노래를 가르친다. 그런데 요아킴은 여제자 소피에게 사랑을 느끼고 번민을 하지만 스승으로서의 자신의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 후 소피의 삼촌 프랑스와가 오페라 가수 경연 대회 소식과 초청장을 들고 온다. 경연대회를 주최하는 스코티(패트릭 바우소 분)는 요아킴과는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이다. 그것은 그가 20여 년 전에 요아킴과 노래 대결을 해서 진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스코티는 다시 아르카스(마크 쉬레이버 분)라는 제자를 키워서 숙적 요아킴에게 도전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요아킴이 아닌 그의 제자 쟝과 소피에게 도전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 결과 이번에도 스코티의 제자 아르카스는 요아킴의 제자 쟝에게 지고 만다. 그 노래 경연대회가 펼쳐지는 동안 요아킴은 자신의 집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조용히 숨을 거둔다...

 

                              <말씀에 접지하기; 2 코린 3, 18>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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