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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검은 고양이의 눈물 (고양이의 보은)
   2017/01/10  23:57
 고양이02.jpg

주: 최근에 길고양이와 친구가 되어 마약중독을 극복했다는 영국청년을 그린 실화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을 관람하고 지난 2011년에 고양이에 관해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검은 고양이의 눈물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일 오전,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길에서 차에 치인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당한 검은 고양이가 새끼들을 길에서 사산했는데 이를 안타깝게 본 한 청년이 동물구조대에 이를 신고를 하여 검은 고양이를 구조하여 수술까지 해준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물병원에 마침 어미를 잃고 구조된 새끼 얼룩 고양이가 있어 그 고양이를 검은 고양이 품에 안겨 보았는데 놀랍게도 검은 고양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불쌍한 새끼 얼룩 고양이를 핥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몸과 마음에 심한 상처를 입은 검은 고양이가 품에 놓인 새끼 고양이가 자기 새끼가 아니라고 내치거나 해칠까봐 걱정을 했는데 그것이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고양이에게도 우리 인간과 같은 이른바 ‘측은지심’과 ‘모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역시 동물농장에서 본 벽의 공기통로에 갇힌 불쌍한 새끼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한 고양이가 동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그 벽 앞에서 며칠이나 꼼짝하지 않고 머물렀던 일도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식도 마구 때리고 또 버리는 각박하고 삭막해진 인간 세상에서 이번에 하찮은 미물인 검은 고양이가 보여준 눈물은 우리 인간이 그동안 가치있다고 여기고 또 가끔 뇌물로도 상납하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튼 우리도 길에서 죽어가는 불쌍한 검은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이를 동물구조대에 신고하고 또 그 검은 고양이를 자기 집에 입양한 착한 청년의 마음을 닮기를 바라면서 하교길에 우연히 고양이를 구한 한 여고생이 겪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린 일본 애니매이션 ‘고양이의 보은’을 소개합니다.

 

                                   <영화 ‘고양이의 보은’>

 

  17살의 평범한 일본의 여고생인 하루에겐 일상이 늘 따분하기만 하고 또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다. 그날은 늦잠 자서 학교도 지각하고, 친구들 앞에서 창피까지 당하고 정말 우울한 날이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었는데 그 고양이가 놀랍게도 몸을 툴툴 털고 일어나 그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녀의 일상엔 변화가 생겼다. 여고생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룬 왕자라는 것이다. 그날 밤 하루의 집에 찾아온 고양이 무리는 하루에게 자신들의 왕자를 구해준 보답으로 룬 왕자와 결혼해달라고 요청하며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것이라는 이상한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

 

  다음 날부터 하루는 고양이들의 적극적인 감사인사에 휩싸여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하루는 이상한 목소리에 이끌려 고양이 왕국으로 초대된다. 늘 깜짝 놀랄 만한 일을 기대해왔던 하루에게 진짜 신기한 일이 생긴 것이다. 고양이 왕국은 고민도 없고 바쁜 일도 없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천국 같은 곳이었다. 맛있는 것 실컷 먹고 매일 열리는 파티에 싫은 것은 모두 잊어버릴 수 있는 새로운 세계에서 하루는 갑자기 고양이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빠진다. 고양이 왕국의 남작 바론처럼 멋진 신사의 호의도 받고 뚱땡이 고양이 무타의 재롱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고양이 왕국의 대왕이 인간인 여고생 하루를 며느리후보로 생각하고 룬 왕자와 결혼시키겠다고 선포하자 하루는 충격을 받고 또 고민에 빠진다...

 

                            <말씀에 접지하기; 이사 49, 15>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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