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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나귀 뚜(Tu) 이야기 * (당나귀 EO)
   2023/10/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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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뚜(Tu) 이야기

 

십자가를 안테나로!
서커스단이 해체된 후 떠돌이생활을 하며 고생을 하던 당나귀 EO(주: 발음 '이오'가 이탈리아어로 '나'를 뜻하는 'IO'와 매우 유사함)가 잔인하고 부패한 사회와 교회에 환멸을 느끼고 스스로 도축장을 향한다는 영화 '당나귀 EO'를 오늘 보고 영감(?)을 받아 부족하지만 약 2,000년전 이스라엘의 '당나귀 뚜(Tu : 이탈리아어로 '너'를 뜻함)'이야기를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능력있는 작가님들이나 영화감독님들이 보충해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세요. 가브리엘통신

 

저 뚜(Tu)는 약 2,000년전에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한 마굿간에서 태어났답니다. 제가 태어난지 며칠후 아주 추운 날 거기서 한 아기가 태어났지요. 저는 추워서 떠는 그 아기에게 저희 부모님과 함께 호호 입김을 불어주었답니다. 그러자 그 아기는 저의 큰 눈을 바라보며 방긋 웃기도 했답니다.

 

그로부터 약 33년후, 저의 주인 아리마태아출신 요셉이 아주 귀한 분을 저의 등에 태우고 예루살렘을 돌게 했답니다. 군중들은 빨마가지를 흔들어대며 "호산나!"를 외치더군요. 저도 기분이 좋아 '도대체 내 등에 타신 분이 누굴까?'하고 살짝 돌아다보니 놀랍게도 그 옛날 베들레헴 마굿간에 만났던 그 아기였답니다.

 

그런데 얼마후 그분이 그간 무슨 중죄를 지었다는 누명을 쓰고 골고다산에 십자가에 못박히셨다고 해서 저는 한밤중에 산에 올라가 그분을 바라보았답니다. 아직 그분은 죽지 않았었고 고통속에서도 오히려 연민의 눈으로 저를 바라보셨답니다. 저는 너무나 슬퍼 큰소리로 울었는데 로마병사가 창으로 위협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며칠후 요셉주인님은 그분의 시신을 저의 등에 싣고 장사를 지내주셨는데?사흘후에 그분이 놀랍게도 부활하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저는 너무나 기뻐 큰소리로 울었답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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