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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17  10:32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한국 가톨릭기후행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2022년 10월 19일(수) 오후 3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거행한다. 수상자는 ▲대상(상금 400만 원)=한국 가톨릭기후행동 ▲우수상(상금 각 100만 원)=김사욱 시몬 씨, 남태제 다큐멘터리 감독이 선정되었다.

 

‘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06년 제정되었다. 2017년부터 천주교회 밖에까지 범위를 넓혀 후보자를 공모하였고, 올해는 가톨릭기후행동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기후위기 시대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신앙인들의 노력을 알리게 되었다.

 

가톨릭 환경상의 심사 기준은 (1) 가톨릭 사회교리 가르침과의 부합성 (2) 활동의 지속성 (3) 활동의 깊이 (4) 교회 공동체 또는 지역 사회와의 연대 (5) 전 지구적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도 (6) 2022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의 활동 주제, 목표와의 부합성 등이다.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수상 단체인 ‘한국 가톨릭기후행동’ 활동 모습.

 

대상: 한국 가톨릭기후행동

 

세계 가톨릭기후행동*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하고자 2015년 1월에 조직된 세계 가톨릭 기후 수호 운동 단체들의 연대체이다. *세계 가톨릭기후행동은 2021년 1월 ‘세계 찬미받으소서 운동’으로 단체명을 변경하였다.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은 2019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개막 미사를 기점으로 출범을 준비하였고, 2020년 1월 20일 출범 미사를 봉헌하였다. 그즈음 시작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감안하여 소그룹 활동과 온라인 활동에 힘을 기울여 왔다. 국제 네트워크 안에서 ‘세계 찬미받으소서 운동’의 지침과 활동을 국내에 전파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규모지만 계속되는 활동들을 통해 연대를 확장하며, 교구 생태환경 단체들, 이웃 종교와 비종교 기관의 단체들과도 연대한다.

 

가톨릭기후행동은 (1)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생태적 회심을 실천하도록 하며, (2) 각 개인이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식으로 생활방식을 바꾸고, 화석연료 산업 투자를 철회하고 친환경 기업을 확장하도록 소비와 투자에 신경을 쓰고 교회 기관들도 동참하도록 촉구하며, (3)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기후행동을 확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팀과 행동팀을 운영한다.

 

교육팀은 활동가 양성을 목표로 각 교구 생태 영성학교 수료자 심화 과정을 운영하고, 「찬미받으소서」 통독 등을 통해 예비 활동가들이 회칙의 내용을 내면화하도록 돕는다. 교육팀이 진행하는 월 1회 온라인 기도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활동가들이 정체성을 인식하고 내적인 힘을 충전한다.

 

행동팀은 ‘금요기후행동’과 같은 피케팅, 삼척 탈석탄 운동 연대, 탈핵 운동 연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 서명 등 사회 단체들의 요청에 연대하며 교회와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한다. 또한 찬미받으소서 운동의 국제 연대에 동참하여 찬미받으소서 주간(매년 5월), 창조 시기(매년 9월 1일-10월 4일) 자료를 번역하고 카드뉴스로 전하며, 전례와 묵상을 진행한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거리공연 동아리 ‘에코노마드’(economad)와 같은 문화적 홍보 집단을 구성하고,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스터, 배너를 제작하여 다양한 세대를 생태적 회심으로 초대한다.

 

홈페이지https://gccmkorea.kr/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 수상자 김사욱 씨가 용인 SK 반도체 공장 오폐수 방류 대책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2020.8.11.

 

우수상김사욱 시몬

 

김사욱 시몬 씨는 1996년 경기도 안성에 귀촌하여 살면서 친환경 농사를 지어 왔다. 2000년 송전탑 설치의 문제점을 지역에서 최초로 제기하였으며, 안성 미리내 성지 송전탑 설치를 막아내는 데 기여하였다. 그 후 최근까지 주민운동과 결합하여 지역 난개발에 저항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9년간 안성시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비롯,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 24건의 심의 의견을 개진하였고, 용인 SK 반도체 공장 설립에 따른 안성천 수질 영향 세미나 발제를 맡는 등 생태환경운동가로서뿐만 아니라 전문적 역량을 통해 지역 난개발과 환경파괴에 맞서고 있다.

 

또한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에 참여하여 ?안성천 생태탐사 보고서? 편집을 시작으로, 현재는 공동대표로 생태환경운동에 투신하고 있다. 한 지역에서 풀뿌리 환경운동단체가 사반세기 이상 지속적인 활동과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이어온 예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지역에서 2년여의 준비 끝에 올해 2022년 “기후위기 안성 비상행동”이 출범하였으며, 공동대표로 기후연대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수원교구 지구 단위 생태기후운동으로는 최초인 “천주교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공동체 ‘벗’”을 2018년에 창립하여 교육부장으로 공동체를 이끌고, 그 결과물을 저서(시골 농부가 바라본 기후 위기와 생태 영성)로 출간하였다.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 수상자 남태욱 감독이 대전에서 영화 “월성” 공동체 상영 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4.23.

 

우수상남태제 다큐멘터리 감독

 

남태제 감독은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건, 1990년대 초 영광핵발전소 부근의 무뇌아 출생 문제를 계기로 생명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1998년 영화 작업을 시작한 이래, 2008년부터 친환경협동조합에 함께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책으로 얻은 지식을 자신의 작업과 일치시키는 시도를 하면서, 비정기 다큐멘터리 방송인 ‘뉴스타파: 목격자들’을 5년간 담당하며 생태활동가들과 연대하였다.

 

남 감독은 자신을 대중문화를 매개로 하는 환경활동가로 인식한다. 그는 환경 문제를 ‘안전 담론’ 안에서 논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 문제는 약자들이 겪는 불평등 곧 사회교리의 핵심인 정의의 문제이며, 대량생산과 소비의 문화를 이루는 산업과 자본의 무절제한 이윤 추구가 생태환경 문제의 근원이라고 본다. 이러한 그의 시각은 「찬미받으소서」의 관점과 일치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도시 아이들 논을 만나다”(2011), "GMO의 습격”(2015), “폭로! 원자력과 언론의 돈 거래”(2017), “월성”(2019)을 제작하였고, (재)프란치스코회의 후원을 받아 2023년 상영 예정인 기후위기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을 총연출자로서 제작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아직 예술과 문화 분야에 온전히 투신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활동을 하기란 더욱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남 감독은 예술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환경과 생태 문제를 제기하고 고민하며 생태적 회개의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