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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 유흥식 추기경 국내 기자회견 경과
   2022/12/09  13:37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서 로마에 상주하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2021년 6월 11일 임명, 8월 초 현지 부임 이후 처음으로 휴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22년 11월 30일(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그는 국내 언론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자, 12월 2일(금)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추기경은 1개월간의 휴가 기간에 개별 매체와 인터뷰를 하지 않는 대신,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일괄적으로 응대하고자 공동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교계 매체 3곳, 일반 통신사와 일간지 12곳, 방송 매체 5곳이 참석했다. 회견 진행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홍보국장 민범식 신부가, 자료 작성과 기자단 연락, 현장 준비 실무는 협의회 부서들이 맡았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십자성호를 그으며 기도하고 있다.


유 추기경은 시작 인사를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대신했다. 자신에게 2022년 한 해는 “대단한 모험이 계속되는 나날이었고 한마디로 감사한 해”였다면서, “한국인 성직자가 교황청 장관이 된 것은 비로소 교황청이 ‘세계 교회’가 되었음을 드러내는 데 기여한 사건”이라는 교황청 여론도 전했다.

 

회견은 기자단의 사전 접수 질문에 대한 유 추기경의 답변을 들은 다음,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충 질문을 하고 유 추기경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사전 질문은 의제를 정리하고 진행을 효율화하고자, 교계 매체와 교회 밖 통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접수한 뒤 유 추기경에게 전달했다. 사전 질문과 추가 질문에 대한 유 추기경의 답변과 보충 설명이 이어지면서, 기자회견은 예상 소요 시간의 2배에 가까운 110분 동안 진행되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보편교회와 지역교회를 연결해 상호보완하며 발전하는 데 기여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여러 번 지적하신 성직주의(성직자 중심주의)를 극복하는 길은 “복음 말씀을 따라 살아가며 친교와 이웃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들로 자문단이 꾸려졌지만 한 번도 회의를 한 적이 없었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로 자문단을 재구성했고 내년에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국인은 마음만 먹으면 화끈하게 일을 추진하는데 이는 한국의 동력이 되었다. 다만 정직하고 투명해야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좋은 머리를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데 썼으면 좋겠다.” 올해 8월 교황 성하께서 KBS 인터뷰를 통해 북한 방문의 의지를 재확인하신 것에 대해서는 성직자부 장관으로서 전망을 내놓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북한이 교황 방한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방북이 이뤄지길 매일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