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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중국 정부와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 시한 연장 희망
   2022/07/12  13:30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터뷰 장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주교 임명 협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VATICAN NEWS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과 중국이 맺은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가 ‘순조롭게’ 유지되고 있다며, 오는 10월 협정 시한을 연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7월 5일 보도된 필립 풀렐라 로이터 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8년 교황청과 중국 정부가 맺은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는 교황이 임명하지 않은 중국 주교와 로마 교황청의 온전한 친교를 인정한 문서로, 중국 가톨릭 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다소 개선한 합의안이다. 문서 내용은 협정 당시엔 공개되지 않았다. 신임 주교 임명에 대한 공동 여정인 이 잠정 합의는 교황에게 중국 주교 임명의 최종 승인권을 부여한다.

 

보도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교황은 협정을 옹호하고 무엇보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추기경이 수행한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합의를 이끌어온 인물은 파롤린 추기경님으로, 교황청의 탁월한 고위 외교관입니다. 그는 행동할 줄 아는 대화의 사람이며 중국 정부와 대화를 이뤄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님이 이끄는 위원회는 합의에 이르는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것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교황의 이 같은 평가는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정책에 대한 옹호, 곧 아고스티노 카사롤리(Agostino Casaroli) 추기경이 표현한 “인내의 순교”에 대한 옹호이기도 하다. 카사롤리 추기경은 소비에트 냉전시대인 90년대에 동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교황청의 ‘동방정책(Ostpolitik)’ 전문가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성 요한 23세 교황, 성 바오로 6세 교황, 카사롤리 추기경의 정책적 지향에 반대하곤 했다”며 “하지만 외교는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막혀 있을 때에는 이상적인 길이 아니라 가능성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자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행동의 예술입니다. 교황청에는 언제나 이런 훌륭한 외교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한 인물은 파롤린 추기경님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분은 훌륭한 인물입니다.”

 

교황은 현 상황을 1989년 소련정권 붕괴 이전의 현실과 비교하며 2018년 이래로 중국 내 주교 임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분명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분명 신임 주교들이 임명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서두르지 않는 시간 감각처럼, 주교 임명도 ‘중국식’으로 천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황은 중국이 지역별로 상이한 태도를 보인다며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모든 지역의 상황이 동일하지 않기도 하고 교회와 관련된 방식이 지역의 지도자들에 따라 다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잠정 합의는 순조롭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합의 시한을 연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7/papa-francesco-intervista-reuters-accordo-cina-presto-rinnovat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