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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교황 담화
   2023/06/23  10:1


2021년 수술 후 입원 중인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한 노인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 or licensors)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2023년 7월 23일) 교황 담화를 통해 사회와 각 개인의 삶의 기억이자 뿌리인 ‘노인’과의 유대를 확립하고 재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정숙

 

조부모와 노인을 “공경”하며 그들이 외롭다고 느끼지 않도록, 한마디로 “버림받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간소하게 그들을 방문해 안아주거나 함께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2023년 7월 23일) 교황 담화를 통해 사회와 각 개인의 삶의 기억이자 뿌리인 ‘노인’과의 유대를 확립하고 재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에 속해 있음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바로 노인들입니다. 사회와 마찬가지로 교회도 그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과거를 현재에 전달합니다. 그분들을 공경하고, 그분들의 무리에 우리가 떨어져 나온다거나 우리 일행에 그분들을 떼어놓지 않도록 합시다. 노인이 버림받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리스본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을 위한 초대
교황은 “조부모와 노인을 홀로 내버려 두지 말자”며 “그들은 가정과 지역사회 안에서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우리가 같은 유산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뿌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족의 일원임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당부했던 초대를 이 같이 반복했다. 아울러 지난 5월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에 서명하고 6월 15일 공개된 이번 교황 담화에서 젊은이들, 특히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 리스본으로 떠날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리스본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거나, 각자의 나라에서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지내게 될 젊은이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조부모님이나 독거노인을 방문하세요! 그분들의 기도가 여러분을 보호해 줄 것이며, 여러분은 그 만남의 축복을 마음속에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로 젊은이와 동행하십시오


교황은 또 노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했다.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이하는 젊은이들과 기도로 동행해 주십시오. 그 젊은이들은 여러분의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며, 여러분이 뿌린 씨앗의 열매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항상 성령의 창조성으로 그들을 젊어지게 하신다는 표징입니다.” 

 

서로 다른 세대 간의 만남
교황은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의 주제인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루카 1,50)가 젊은 마리아와 연로한 친척 엘리사벳의 기쁜 만남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령으로 충만한 엘리사벳은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 1,42)라고 외쳤으며, 이는 오늘날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바치는 성모송의 일부가 됐다. 이에 마리아에게 임하신 성령께서는 주님의 자비가 대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선포하는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로 응답하게 하셨다. 

 

교황은 바로 이 마리아의 노래에서 “주님의 자비는 대대로”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성령께서는 조부모와 손자, 젊은이와 노인 등 서로 다른 세대 간의 모든 유익한 만남을 강복하시고 동행하십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는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마음에 기쁨을 가져다주고 그들의 경험에서 지혜를 얻길 바라십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님께서는 우리 시대에 너무 자주 비극적으로 일어나는 일처럼 노인들을 버리거나 삶의 변방으로 밀어내지 않길 바라십니다.”

 

삶을 단조롭게 보지 마십시오
교황은 “주님께서는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만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라는 부름을 받아들이길 바라신다”고 설명했다. 

 

“노인과의 우정은 젊은이가 삶을 현재의 관점에서만 단조롭게 보지 않고,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인에게는 젊은이가 자신의 삶에 있게 됨으로써 자신의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자신의 꿈을 젊은이를 통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행동 방식
교황은 “하느님의 행동 방식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우리의 가장 큰 희망과 꿈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대화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 안에서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며 “따라서 그 시간을 충만하게 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눈앞의 것, 빨리 성취해야 할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탐욕스럽게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이들은 하느님의 활동을 보지 못합니다.”

 

앞을 내다봅시다
교황은 주님의 사랑의 계획이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모든 세대를 “연결한다”고 말했다. “그 계획은 우리보다 더 큽니다. 하지만 우리 각자를 포함해 매 순간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부릅니다.” 그 계획은 젊은이들에게는 “가상현실에 갇혀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덧없는 현재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하며, 노인들에게는 “쇠약해지는 기력에 연연하지 않고 놓친 기회를 후회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우리 모두 앞을 내다봅시다! 현상을 유지하거나 과거에 집착하지 않도록 대대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하느님 은총으로 우리 자신이 빚어질 수 있도록 합시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교황은 “조부모와 노인들을 포용하기 위해 상상에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는 7월 23일 지내는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 “조부모·노인들과 교회 전체에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표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황은 교구, 본당, 단체, 공동체 등 모든 이가 이날을 거행하며 “젊은이와 노인 간의 즐겁고 새로운 만남의 장이 되길” 다시금 초대한다고 말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6/papa-messaggio-giornata-mondiale-nonni-anziani-23-lugli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