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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수도 공동체에서 재화를 나누는 건 지혜로운 처사… 악마는 주머니를 통해 들어옵니다”
   2023/06/23  10:7


‘라테라노 의전수도회’ 회원들의 예방을 받은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도회 통합 200주년을 맞이한 ‘라테라노 의전수도회’ 회원들을 만나 △기도 △공동체 △재화 나눔 △교회에 대한 봉사 등 “네 가지 별”을 따르며 사도직을 빛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서로에 대한 험담을 절대 하지 마세요. 험담은 전염병이며,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창욱

 

영혼의 “산소”와 같은 “기도”는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서로를 “형제”로 삼는 “공동체”를 통해 험담이라는 “전염병”을 이겨내야 한다. “재화의 공동 사용”은 “항상 주머니를 통해 들어오는” 악마를 경계하는 데 있어 “지혜로운 처사”다. “교회에 대한 봉사 정신”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9일 오전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의 라테라노 의전수도회’(이하 라테라노 의전수도회) 회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네 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이는 라테라노 의전수도회 사도직의 특징이지만 다른 모든 수도회에도 유효하다.

 

교황은 △기도 △공동체 △재화의 공동 사용 △교회에 대한 봉사 등 변함없는 네 가지 가치가 수도회 통합 200주년을 맞이하는 라테라노 의전수도회의 장구한 역사에서 “결코 시들지 않는다”며 “여러분의 사도직을 빛나게 하는 네 개의 별”이라고 강조했다. 

 

오래된 기원
수도회의 오래된 사도직은 두 개의 공동체, 곧 ‘라테라노 의전수도회’와 ‘지극히 거룩하신 구세주 의전수도회’의 통합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수도회 소속 “성직자들의 공동 생활을 장려하기 시작했던” 것은 초대 교회의 공동 생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교황은 이것이 “매우 큰 은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초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영감을 받아 기도와 친교의 삶, 재화의 공동 사용에 중점을 둔 수세기에 걸쳐 이어온 전통에 속해 있습니다.”

 

“여러분의 카리스마는 여러분이 관상과 활동을 동시에 하고, 기도와 학문은 물론 직무에 헌신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하루에 몇 시간 기도하시나요?
과거의 도전에 직면해 “용감한 선택을 했던” 수도회는 이제 오늘날의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 여러분은 여러분의 수도 생활을 어떻게 쇄신해 나갈 것인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은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네 개의 별’이 여러분을 인도하도록 맡기십시오.” 아울러 무엇보다도 “기도”를 강조했다. “기도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하느님으로 숭배할 것입니다. 모든 이기심이 기도의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부디 여러분의 양심을 성찰하십시오. 여러분 각자 하루에 몇 시간 기도하는지 말씀해 보십시오. 각자가 말입니다.”

 

험담과 돈은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교황은 “공동체”란 서로에게 “형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서로에 대한 험담을 절대, 절대 하지 마세요.” 교황은 이 주제와 관련해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차관 포르투나투스 느와추쿠 대주교가 저술한 책을 의전수도회의 각 회원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책을 잘 읽으십시오. 험담은 전염병이며,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돈도 친교를 파괴한다. 따라서 “재화의 공동 사용”은 지혜로운 처사라고 교황은 말했다. “악마는 주머니를 통해 들어옵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저는 예수님께서 ‘악마’라고 말씀하시거나 악마를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악마가 아니라 ‘돈’이 그보다 더 나쁘다고 말씀하십니다. 돈이 악마보다 더 나쁩니다. 이는 신기한 일입니다. 악마는 언제나 주머니를 통해 들어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항상 교회를 섬기십시오
네 번째 “별”은 “교회에 대한 봉사 정신”이다. 교황은 “자신을 위해 살지 말고 섬기기 위해 살라”고 강조했다. 의전(Canonici)수도회라는 명칭 자체가 이러한 봉사의 차원을 떠올린다. “이는 계급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표시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의전수도회(canonici regolare)라고 불리는 것은 규율(Regola)에 묶여 있음을 뜻합니다. 이 규율은 여러분의 수도서원, 특히 청빈서원에 충실한 삶을 규정합니다. 그리고 라테라노 대성전과 연관된 이름, 곧 ‘대성전의 종들’이라는 뜻의 라테라넨시(Lateranensi)라는 칭호도 영광스러운 과거를 불러 일으키는 기억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섬김을 통해 증거하는 교회에 충실하라는 초대입니다.”

 

마음으로 움직이십시오
교황은 최근 몇 달 동안 수도회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세계 각지의 젊은 사제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남기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기회를 선물로 여기십시오.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풍요로운 보화를 인식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각자 자신의 신념만 고집하지 말고 진실하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말하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으로 움직이십시오. (...) 여러분 모두 앞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3-06/papa-francesco-canonici-regolari-lateranensi-chiacchiericci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