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그럴듯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경건한 얼굴을 하고, 존경할 만한 말과 행동을 내세우지만 정작 하느님 앞에서는 속이 텅 비어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점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시선에서 커 보이는 믿음과 하느님 시선에서 귀한 믿음이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헌금함 앞에 앉아 사람들을 지켜보십니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지만, 예수님의 시선은 가난한 과부 한 사람에게 머뭅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렙톤 두 닢이 예수님 눈에는 가장 큰 헌금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풍족한 데에서 얼마를 내놓았지만 그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 전체를 내어놓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액수보다 마음을 보시고, 남은 것보다 전부를 내어놓는 사랑을 보십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보다 하느님께 무엇을 내어드리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신앙이 아니라 비록 작아 보여도 진심으로 드리는 신앙이 더 귀합니다. 오늘 나는 하느님께 무엇을 봉헌하고 있는지, 혹시 남은 것만 드리며 내 마음만은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돌아보게 됩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삶 전체를 봉헌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