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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복음
<예수님께서는 때가 되기도 전에 마귀들을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28-34
예수님께서 호수 28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29 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30 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31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33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34 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에서 마귀 들린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자마자 이렇게 외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마귀 들린 사람도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부릅니다. 말의 내용만 보면, 거의 신앙고백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 말 뒤에, 마귀 들린 이들은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있느냐?”고 외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건 알지만, 예수님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하느님이 나와 아무 상관 없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것, 그것이 악령입니다. 
신앙이 식는 것은 ‘하느님 말씀이 틀렸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와 같은 확고한 마음 때문이 아닙니다. 신앙이 식는 사람도 여전히 하느님이 하느님인 줄 알고, 복음이 복음인 줄 압니다. 알지만 그것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귀 들린 이들이 하는 말,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 말의 무서움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내 삶을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있어야 진정한 신앙고백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