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복음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18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1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13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15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18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구원”을 쉬운 말로 풀어내면 “책임지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선으로 창조하신 모든 것을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하느님의 창조물 가운데 그분의 책임 밖에 놓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외면하셨다’, ‘하느님께서 놓치셨다’, ‘하느님께서 변명하셨다’는 표현을 우리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책임지시는 방식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착한 목자의 방식입니다. 명령을 내리고 자신의 힘을 끊임없이 과시하는 왕의 방식이 아닙니다. ‘나는 이토록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왜 내 마음을 몰라봐 주니?’와 같은 상대방의 원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의 사랑 방식도 아닙니다. 착한 목자의 방식은 부드러움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으로 책임을 다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이 아니라면 책임은 폭력을 수반하거나 자기 욕망에 대한 충족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지역의 가난한 소녀들을 돌보는 데에 자신의 삶을 바친 안젤라 메리치 성녀의 권고가 떠오릅니다. 그분의 말씀은 하느님 구원 사업의 협력자로 초대된 우리에게 착한 목자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 알려 줍니다. “사랑으로, 부드러운 손길로, 강압적으로 하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 모든 일에서 호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십시오. 어떤 것을 힘으로 얻어 내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하느님은 모두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고, 누구도 강제하지 않으시며, 단지 제안하시고 조언을 주실 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