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복음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44-50
그때에 44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45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46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47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48 나를 물리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49 내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50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요한 1,5―2,2)와 복음(마태 11,25-30)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요한 12장 44?50절은 복음 전체의 마지막 요약처럼 배치한다. 이는 단순한 연설이 아니라, 복음의 서문(1,1?18)을 다시 울리는 포괄적 선언이다. “나를 믿는 이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다.” 이 말씀은 요한이 남기고픈 모든 말의 응축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현존이며, 그분의 말씀은 율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명의 기준이 된다. 하늘의 생명이 땅에 온전히 남겨졌다.
그러므로 빛은 이제 ‘오다’에서 ‘머문다’의 동사로 서술된다. 빛이 세상에 머물러 있다. 그 빛은 거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행여 빛을 거부하는 것은 실은 변화한 세상, 새로운 세상을 인식 못하는 무지의 현상이다. 무지는 이미 온 구원을 보지 못하는 자기 상실이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세상에 산다. 세상의 모든 것이 빛의 발현이다. 세상을 똑바로 직시하는 것이 하느님을 뵙는 것이다. 세상에 눈감은 신앙과 교회는 빛의 반대편, 어둠에 머무르고야 만다. 하늘의 생명은 땅에 이미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