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목마르다' 하시는 주님께 (주님 수난 예식 강론)
   2018/04/05  9:44

교구청 주님 수난 예식

 

2018년 3월 30일 꾸르실료 교육관 경당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하고 명령하셨습니다. 발씨는 모범을 보여주시고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를 살펴봅니다. 평소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그대로 실천하시려고, 이제 우리 사람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계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당신 자신이 짊어져야 할 인류를 위한 사랑의 봉헌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영원으로부터 하느님의 품속에 계시던 말씀으로서, 아버지와 똑같은 하느님이셨지만, 당신의 모든 권능을 벗어 버리시고, 가난하고 힘없고 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이유도 바로 사랑이셨습니다. 이제 십자가에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대한 사랑으로 죽기까지 더욱이 십자가에 살려서 죽기까지 순명하신 것이고, 인류에 대한 사랑이 함께 어루어져 당신의 목숨을 바치는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이루셨습니다.

 

그런데 이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고 하십니다. 당신께서는 하느님 아버지 뜻에 사랑으로 응답하시는데, 이렇게 우리 인간에게 사랑을 나누어주시는데, 우리는 십자가 아래 모여서 예수님의 사랑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모자란 사랑의 응답이 당신을 목마르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우리를 향한 사랑을 드러내신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죄많고 보잘 것 없는 저희들을 이토록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말합시다. 그렇게 우리 마음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가득채워야 하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우리에게 채워주신 그 사랑과 그 자비와 그 용서를 이웃에게 나눌 수 있도록 합시다. 가난하고 힘없고 약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을 통하여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 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채워드리도록 합시다. 구체적으로 내 삶의 자리에서, 사랑을 목말라 하시는 예수님께 드릴 사랑 한 모금, 사랑 한 잔, 사랑 한 병이 무엇일까 살펴보고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십자가를 살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다 내어놓으셨기에 죽음을 뚫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당신처럼 죽음을 뚫고 부활하시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명령 하셨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데에, 혹은 이웃을 사랑하고 나누는데에 내 자신이 방해를 하고 내 스스로가 욺켜잡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 자신을 내려 놓고 버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초대에 따라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부활을 향해 가신 길을 우리는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이제 우리 각자의 부활을 향해 힘껫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죽음을 거치지 않고서는 부활의 영광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33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교구청 시무미사 강론) 23/01/06 1401
232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표징이다. (옥산성당 주님성탄대축일 밤미사 강론) 22/12/27 1199
231 티 없으신 성모 성심께 봉헌하며 (대덕성당 성모상 축복 미사 강론) 22/12/22 1021
230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지 않도록 (2022년 청소년법인 후원 감사미사 강론) 22/12/15 1151
229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신나무골 성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2/12/05 1198
228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2년차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22/11/29 1395
227 걱정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험생과 그 가족을 위한 미사 강론) 22/11/16 1245
226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장량성당 20주년 감사미사 강론) 22/11/10 1215
225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 .. 22/11/10 948
22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2022년 위령의 날 미사 강론) 22/11/03 1088
223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 강론) 22/10/14 1521
222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여러 기적들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 연중 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9/27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