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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비해야 할 때 (제14회 한국 잼버리 대회 미사 강론)
   2016/08/08  16:21

제14회 한국 잼버리 대회 미사

 

2016. 8. 7. 연중 19주일 다해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변 잼버리장

 

+ 찬미 예수님. 제14회 한국잼버리에 참석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말씀 전례에서 장소에 관하여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독서에서는 해방의 밤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해방을 향해 출발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지혜 18장).

 

2독서에서는 아브라함이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땅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믿음으로써 출발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은 천막을 치고, 이 세상에서 이방인, 나그네, 순례자처럼 살면서 하느님께서 설계하시고 튼튼한 기초를 갖추어 건축하여 주실 하느님의 도성,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기다렸습니다(히브 11장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이 있다.'(루카 12,32-34 참조).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주실 그 나라에 미리 자신을 위한 보물을 쌓아 놓으라고 하시면서 그 방법으로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루카 12,33) 하십니다. 자선을 베풀기 위하여 우리가 팔 수 있는 것, 내놓을 수 있는 것들로 재산, 재물, 재능, 특기, 기능, 장기 등 다양한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자세히 보면 시간의 중요성이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야 하는 때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곧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릴 때,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주인이 와서 볼 때, 사람의 아들이 오는 생각하지도 않은 때, 바로 그때에 우리는 기다리고, 깨어 있고,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루카 12,35-40 참조).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겠거니'하고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하는 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입니다(루카 12,45-46 참조).

 

그러나 충실한 종들에게 주인은 어떻게 대접하십니까? 주인은 충실한 종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오히려 그들에게 시중을 듭니다(루카 12,37.43 참조). 우리의 구원이 완성된 천상행복을 식탁의 상징으로 보여주시는 것이죠. 하늘에 보물을 쌓기 위해서는, 낮은 모습으로 가장 작은이의 모습으로 주님께서 갑자기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실 때, 바로 그때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스카우트 여러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그때마다 우리가 베풀고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언제나 깨어 있고, 준비되어 있고, 차리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