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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형제들 - 다리를 놓는 사람들 (사회복지시설 관리자 연수 미사 강론)
   2021/11/29  17:13

사회복지시설 관리자 연수 미사

 

2021년 11월 26일 한티 피정의집

 

찬미예수님, 사회복지시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모든 형제들 – 다리를 놓는 사람들>입니다. 연수 전에 미리 받았던 동영상 자료에서 허진혁 신부님과 3분 직원의 대화를 통해 <모든 형제들>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옛날 프란치스코 성인의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님’을 노래하는 찬미가 <찬미 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우리들 사이뿐 아니라 자연까지도, 그리고 우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 지구환경까지도, 공동체 정신에 따라 폭넓은 의미의 형제로서 보살피고 도와야만 한다고 하십니다. 여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자주 인용하시는 예수님의 말씀 “너희의 스승은 한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를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연수의 부제 ‘다리를 놓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우리가 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다리를 놓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지자체, 기관들과도 다리를 놓고, 우리 내부에도 서로 돕고 응원하고 격려하도록 다리를 놓자는 내용입니다. 거듭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포콜라레 젠 성가에 ‘다리’라는 성가가 있습니다. “온 세상 곳곳에 수많은 강이 흐른다. 길고 깊게 흐르는 강 우리를 가른다. 서로 강 건너 마주 바라보지만, 만나지 못한 채 그 눈빛은 불신으로 가득 차. 어찌 강위에 다리를 우리 놓지 않는가, 어찌 강위에 다리를 놓아 서로 만나지 않는가. 어찌 다리를 놓지 않나.” 이런 가사의 노래입니다.

 

성경에, 특히 신약성경에서 다리를 검색하면 직접적으로 관련내용이 없습니다만, 예수님에 관하여, 티모테오1서에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1티모 2,5-6)라고 합니다. 중개자의 임무가 무엇인지는 다음 구절에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내어주신 분이십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예수님은 하느님과 사람을 잇는 다리의 역할을 하려고 당신을 온통 십자가에 바치시며 인간에 대한 사랑을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몸과 피를 그 하느님과 인간의 연결, 일치의 표징으로 하도록, 빵과 포도주의 형상아래 나눠주셔서,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하느님과 일치하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 연수를 마치고 파견되시는 여러분은,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다리이셨던 예수님의 임무와 비슷하게, 갈라지고 서로 소통되지 않는 외부를 향해, 그리고 내부에서도 다를 놓는 일꾼이 되어 주셔야 하겠습니다. 다리는 예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다리와 일치하도록 성체, 말씀, 성령을 통해 예수님과 하나가 된 다음에, 아직 소외되고 잘 연결되지 않은 안팎의 모든 형제들에게 예수님이라는 다리를 놓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에 비추어, 성령의 이끄심으로 식별하며, 구체적인 복지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연구하여, 현장마다 하느님의 뜻이, 예수님의 사랑이, 여러분의 다리 놓는 작업을 통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동영상 강의를 40분 동안 들으면서, 여러분들께서 까리타스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예수님이라는 다리를 놓는데, 다리 놓는 일꾼으로서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또한 오늘 연수에서 파견되시는 여러분을 통하여, 여러분과 함께 하는 모든 직원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처럼, 각자 강도당한 사람, 곧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을, 저마다 다양하게 도와줄 수 있도록, 여러분이 먼저 모범과 실천으로 표양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하십니다. 이에 우리 모두는 모든 형제들에게 다리 놓은 일을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식별하며 성실히 수행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