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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장량성당 20주년 감사미사 강론)
   2022/11/10  10:23

장량성당 20주년 감사미사

 

2022. 11. 6.

 

찬미예수님, 장량성당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장량성당은 2002년 6월 28일에 장성동과 양덕동의 신자들을 위하여 장성본당에서 분가하여 설립되었고, 초대 본당신부님으로 박재현 요셉 신부님이 임명되었습니다. 그해 12월 14일 임시성전을 마련해 미사를 시작하였으며, 현재의 성전은 2003년 2월 22일에 착공, 2004년 12월 24일에 첫 미사를 거행하고, 2005년 11월 13일에 이문희 대주교님 주례로 봉헌된 성당입니다. 성당봉헌까지 송충호 로베르토 초대 회장님께서 수고해주셨으며, 본당 공동체 많은 분들이 성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큰 수고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착공한 교육관 사제관을 완공하였으며, 올해 2022년에는 본당 2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장량본당 공동체를 이루고, 아름다운 성전과 교육관 사제관 건축을 위하여도, 기도하시고 애쓰신 모든 노력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다시 한 번 본당 20주년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대구대교구는 작년 올해 2년간 말씀의 해를 지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나누고 실천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제가 묵상한 말씀은 루카복음 9장 23절,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입니다. 사실 신앙의 길은 결코 쉽고 평탄한 길이 아니며,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뒤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을 갈망합니다만, 부활에 이르는 다른 길은 있을 수 없고, 바로 이 십자가의 길이 부활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날마다”를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그날의 자기 십자가를 잘 받아들이라고 요청하고 계심을 느낍니다.

 

오늘 제1독서 마케베오기 하권에서는 일곱 형제에게 그날의 십자가는,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초를 당하고,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죽어가면서도 법과 계명을 지키며, 하느님께서 부활시켜 주실 것을 희망합니다.

 

제2독서 테살로니카2서는 사도가 ‘고약하고 악한 사람에게서 구출되도록 기도해 달라’ 청하는데요. 역시 그날의 십자가를 표현합니다. 우리가 차를 몰고 갈 때,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발생하든지 잘 대응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어운전을 하죠? 사도 바오로는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으로 대응하도록, 하느님의 격려와 이끄심을 청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하십니다. 이 구절을 묵상하니, 오빠 라자로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르타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또한 시편23편을 노래하는 성가 50번, “주님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3절)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 간다 해도, 주님 함께 계시면 무서울 것이 없-도다.”가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날마다 우리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각자가 지고 갈 제 십자가이며, 주님께서는 언제나,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무서울 것 없이 주님과 함께 부활을 향하여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를 후회하지도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오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하느님의 현존을 굳건히 믿고 힘차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본당 20주년을 축하드리면서, 성년의 나이에 도달한 본당이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서,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 안에 하나 되는 본당 공동체로서 25주년, 50주년, 100주년을 향해 걸어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말씀하셨으니, 우리도 본당의 역사와 함께, 더욱 굳건한 신앙생활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잘 실천해 갑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