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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신나무골 성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022/12/05  16:46

신나무골 성지 후원회원의 날 미사

 

2022.12.3. 신나무골 성지

 

찬미예수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인 오늘, 이곳 신나무골 성지에서 후원회원의 날 미사에 함께 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예수회의 첫 번째 회원으로서 자선사업과, 인도와 일본에서의 열정적인 선교를 하였습니다. 그 후 중국 선교를 위하여 여행하시다가 선종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로 불리던 성인은 1927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하여, 아기 예수의 소화 데레사와 더불어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습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은,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답게, 예수님께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말씀하시고, 열 두 제자들에게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가장 다가오는 말씀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는 예수님 말씀입니다. 가톨릭 기도서의 봉헌의 기도(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라 하셨나이다.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에도 각자의 존재와 생명과 재산과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선물이며,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위하여 여유롭게 넉넉히 베푸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에 재물을 쌓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임을 재빨리 깨달았더라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계명을 잘 실천하고 이웃 사랑도 실천하고 있어서 예수님께서 기특하게 여기시며 사랑스럽게 보신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따라라.’하셨을 때,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예수님을 따르기로 하느냐? 혹은 예수님은 뒷전이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하며 사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곧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가? 아니면 혹 다른 우상을 섬기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주인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기를 지고, 예수님을 뒤따라 나의 십자가의 길을 가되 예수님 뒤따라 부활을 향해 힘차게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나무골 성지 발전을 위하여 후원하시고, 성지 발전과 순교자 현양 사업에 함께하시는 여러분들은 참 좋은 몫을 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나무골 성지는 역사적으로 영남지역 여러 공소들 가운데 처음으로 로베르 신부님이 1885년 12월 말 복사 이호현과 함께 상주하시면서, 본당이 된 곳입니다. 그후 이곳에서 영남과 호남의 본당들이 독립해가게 되었습니다. 성지는 최근 지리적으로 한티가는 길에 도중에, 곧 가실성당에서 신나무골 성지를 거쳐 동명성당을 지나 한티로 가는 도보성지순례길 중간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신나무골성지 후원회원의 날에 참석한 우리 모두는, 역사적으로 우리 인생길의 오늘을 걷는 이때 신나무골성지 후원회원이 되게 하신 하느님의 깊은 뜻을 알아차리면 좋겠습니다. 또 지리적으로 후원회원들께서 전국적으로 계실 것인데, 멀리 계시더라도 이곳 신나무골의 역사적 의미, 순교자들의 삶과 순교정신 등을 잘 새기면서, 성지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후원회원 각자의 성화와 성장을 위해서 서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네, 우리 모두 하느님 사랑과 이웃을 사랑을 통하여, 하늘에 보화를 쌓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