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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하느님 손길 (만촌1동성당 사순 제1주일 미사 강론)
   2024/02/19  17:16

만촌1동성당 사순 제1주일 미사

 

2024. 2. 18.(사순 제1주일)


찬미예수님. 만촌1동 본당에 사목 방문을 와서 신자 분들을 뵈오니 반갑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손을 올리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전래에는 예형론이 등장합니다. 예형론은 구약성서의 실제가 신약성서의 실제에 대하여 예고편, 예형, 그림자가 되며 신약성서의 실제가 구약성서의 실제에 대하여 본편, 본형, 실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고편과 본편, 예형과 본형 그림자와 실체가 서로 연결됩니다. 

 

오늘의 제2독서 베드로1서에는 “옛날에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하느님께서는 참고 기다리셨지만 그들은 끝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 곧 여덟 명만이 방주에 들어가 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가리키는 본형인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 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고 말합니다. 노아시대에 죄를 씻어 내고 의인을 살린 물이 예형 그림자로 소개 되고 신약에서 죄를 씻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성령의 성전이 되게 하는 세례가 본형 실체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신자가 받을 수 없는 성사가 무엇입니까? 네 어떤 분은 신품 성사라고 생각합니다만 바로 세례 성사입니다. 세례는 비신자가 신자가 되게 하는 성사이며, 세례 인호를 새겨 반복하여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자는 다시 받을 수 없습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이제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이미 하늘나라의 구원을 받습니다. 다만 우리가 아직은 지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구원이 완성된 것은 아직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세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구원의 선물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응답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노아의 시대에도 사람들에게 회계와 구원을 제시하시지만 사람들은 귀담아듣지 않고 불순명하였습니다.

 

사실 인간이 하느님께 드릴 첫번째 응답은 구원에 대한 부르심을 깨닫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세례의 선물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고 나서도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해드리고 싶다는 분은 내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순명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탄의 유혹은 돈이든 명의든 권력이든 하느님께서 내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 아닌 방향으로. 곧 내 맘대로 살도록 이끄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구원을 위하여 당신 아드님의 희생 제사로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시고 오늘날에도 우리 구원을 위한 당신의 뜻을 펼치고자 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유혹을 이겨내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실 뿐 아니라 실제로 십자가에서 당신의 목숨 바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구원된 우리 모두는 이 사순 시기에 자선과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당신의 뜻에 따라 열심히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을 깨닫고 우리 주변의 소외되고 작고 보잘것없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하느님 손길이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잘 들을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와 내가 그에게로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또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에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십시오.”

 

네 오늘 사순 제1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물리치시고 하늘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도 각자의 사순 여정을 부활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