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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가 잘 되도록 사랑의 힘을 키워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 선종 3주기 추모미사 강론)
   2024/03/19  9:17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 선종 3주기 추모미사

 

2024년 3월 14일 성모당

 

찬미예수님. 오늘 3 월 14 일,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님 선종 3 주기 미사에 함께 하신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모두들 저마다 이대주교님에 대한 추억과 기억들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대주교님은 1935 년 9 월 14 일 한솔 이효상 선생의 차남으로 출생하였고, 정치학과에 진학하였다가,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65 년 12 월 23 일 파리에서 사제품을 받으셨습니다. 7 년 뒤 1972 년 9 월 19 일, 38 세의 젊은 나이에 서정길 대주교님의 보좌주교로 임명되어 14 년간 교구장을 보필하였습니다. 이 기간 1979 년 대구가톨릭대학병원 개원, 1982 년 선목신학대학 개교, 신나무골 성지와 한티 성지 개발을 성사시키셨습니다.

 

이대주교님은 1986 년 7 월 5 일 제 8 대 대구대교구장으로 착좌하셨고, 2007 년 은퇴까지 21 년을 재임하시며 대구대교구의 기틀을 확립하셨습니다. 1987 년 이윤일 요한 성인유해를 미리내에서 모셔와 이곳 성모당 제대에 모셨다가, 1991 년 관덕정 순교기념관을 건축하여 그곳 경당에 대부분 모셨고, 이곳 성모당에도 일부를 모셨습니다. 1991년에 교구사회복지체계를 확립하고자, 대구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를 창립하셨습니다. 1997년에 <함께 가자 생명의 길로>를 주제로 교구 1차 시노드를 개최하여, 5개 대리구 체제를 구축하였습니다. 한편, 한일간의 화해와 용서를 추구하셔서,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이끌어 주셨으며, 한일 공동 역사 교과서를 마련 하고, 일본 주교단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를 방문하였습니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 여기회 총재를 맡아 나가이 타카시 박사의 삶을 알리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여기애인>의 삶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 미바회를 창립하셔서 차량 1km 운행 마다 1원씩 기부해 선교사들에게 차량을 지원 하는 사업을 펼치셨습니다.

 

사제 양성에 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셨던 이대주교님은, '다른 일들은 신부님들께 위임 할 수 있지만, 사제를 양성 하는 일 많은 주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힘을 쓰셨습니다. 재유럽 대구대교구 사제 신학생 모임에 함께 하셔서, 라면도 끓여 주시고 소주도 한잔 하시면서 사제 양성에 관해 잘 준비하도록 격려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말년에 작성한,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아직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제가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유언장에서, "교구를 위해서 잘못한 것, 또 교구의 사람들을 위해서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용서를 청하셨습니다. 또 남산동 성직자묘지가 아니라 군위 성직자묘지에 가고 싶다고 밝히셨습니다. 마지막 부분을 함께 듣겠습니다. "이런 사랑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 하느님께 자비를 간구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땅의 교회가 잘 되도록 사랑의 힘을 더 키워가도록 힘써주십시오. 마지막 날 하느님 앞에서 모두 함께 만날 수 있기를 믿고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안녕!".

 

오늘 이대주교님 선종 3 주기를 맞아 살펴보면, 우리 교구는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를 제 1주보로, 성 이윤일 요한을 제 2주보로 하여, 모두 535명의 사제가, 교구 신자들과 함께 본당에서, 그리고 교육, 사회복지, 병원, 등의 기관, 시설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파견되어 선교, 유학, 교포 사목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대주교님께서 펼치셨던 뜻을 받들어 교구 사회복지회에서는 바오로 장학회를 지속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도 이문희 대주교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여기회, 미바회 등도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네. 이대주교님께서 하느님 곁에서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여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이대주교님께서 기초하신 복음화 사업들이 꾸준히 성장, 발전하여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과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함께 협력하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