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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사랑받았고 은총 속에 산 것은 (큰고개성당 사목 방문 미사 강론)
   2024/05/08  9:9

큰고개성당 사목 방문

 

2024년 5월 5일

 

찬미 예수님,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오늘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십니다.

 

같은 사도 요한은 제2독서 요한1서에서 교우들에게,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하고 운을 뗀 다음,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덧붙여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죄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하고 설명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이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십니까? 가톨릭 성가 34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에서는 '내가 사랑받았고 은총 속에 산 것은 성령께서 나에게 가르쳐 주셨도다.'라고 노래하는데요. 혹시라도 ‘아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잘 느끼지 못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두 가지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방금 가톨릭성가 34번에서 '성령께서 나에게 가르쳐 주셨도다.'하듯이, 바로 성령께 ‘나도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성령님,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는 것을 뚜렷이 느끼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합시다.

 

둘째는 제가 친교의 해를 맞이하여 본당에 방문할 때 소개했던 것인데요, 큰고개 성당에서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잠자리에서 왼쪽 심장 부분을 오른손으로 토닥토닥하면서, 예수님 목소리로 <안녕 000야 사랑해.> 라고 말하고, 이어 본인 목소리로 <네, 예수님 저도 사랑합니다.>라고 응답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외로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아침마다 그리고 때때로 이렇게 거듭 확신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신자은 양가감정을 느낍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으니까 참 좋다.’라는 감정과 함께 ‘나는 하느님 앞에 죄인이라서 죄송하다.’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먼저 하느님의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의 빛으로 우리 존재가 환해집니다. 그러면 기쁩니다. 바로 그 순간 어두웠을 때는 보이지 않던 이런 바위 같은 큰 부족함이 보여 슬퍼집니다. 그러나 열심히 치우고 정리를 해서 하느님과 좀 더 가까워지면서 존재가 더 환해지는데요. 그러면 기쁩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자갈 같은 중간 크기의 부족함이 보이게 되어 슬퍼집니다. 이렇게 하느님과 깊은 영성의 단계에 들어갈수록 하느님의 빛이 강해져 더욱 기뻐집니다만, 우리 속의 큰 부족함, 그 다음에 중간 크기의 부족함, 또 그 다음에 작은 크기의 부족함이 보여 슬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는 거룩하지만 항상 쇄신되어야 한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제8항을 기억하며 하느님을 마주 뵐 그 날까지 성덕을 계속 닦아가면 좋겠습니다.

 

코로나와 재개발 여파로 아직 많은 신자가 여전히 성당에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늘 미사에 참례하신 바로 여러분 참 반갑고, 보기 좋습니다. 본당 주보를 살펴보니 <선교와 냉담신자 회두를 위하여 묵주기도 100만단 봉헌에서, 누계가 201만단을 넘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 예비신자 봉헌을 483매 하셨습니다. 묵주기도와 봉헌에 열심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오늘의 결론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먼저 받았습니다. 이 놀라운 사랑을 이웃에 전하는 복음 선교와 냉담 교우 회두에 적극 참여하여,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