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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김의 리더쉽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전반기 연수 개막미사 강론)
   2017/07/13  15:50

한국 평단협 전반기 연수 개막미사


2017. 07. 07. 꾸르실료교육관

 

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대구가 좀 덥죠?  오늘이 24절기 중에 ‘소서’인데 ‘대서’가 되면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대프리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대구가 더우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가 봅니다만 내륙지방의 큰 도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대구에서 전국가톨릭농아인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간단한 수화 하나를 배웠는데, 대구를 수화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아세요? ‘사과’로 표현합니다. “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천주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천주교회의 발전도 평신도들의 활동으로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최근 한국평협에서 ‘불꽃이 향기가 되어’라는 책을 1,2권으로 발행하였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우리나라 평신도 지도자들의 활약상이 담겨있습니다. 대구교구와 관련하여서는 서상돈 아우구스티노, 김익진 프란치스코, 김구정 이냐시오 선생님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천주교회와 우리 교구가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6, 70년대 제2차바티칸공의회 전후로 평신도사도직운동과 단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런 운동과 단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꽃을 피우게 됨으로써 한국교회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그러한 활동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지표상의 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물질적이 되도 개인주의화 되고 이기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거기에 잘 대처하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따라가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참으로 고민하여야 합니다. 
 
최근에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에서 ‘사목자의 리더십’이라는 책을 발행하였습니다. 사목자의 리더십은 결국 예수님의 리더십이며 그것은 곧 섬김의 리더십입니다.
오늘 복음(마태9,9-13)은 예수님께서 마태오라는 세리를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나아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까지 드십니다. 여기서 바리사이들의 시비가 잇따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9,13)
작년에 ‘자비의 특별희년’을 지냈습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의 주제 성구는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목표어가 ‘자비로이 부르시니’입니다. 이는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는 장면을 해설한 베다 성인의 글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사목표어에서 말해주듯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목영성은 ‘자비의 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비의 영성이 바탕이 되어야 섬김의 리더십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성을 위한 자비의 마음, 연민의 마음이 가득해야 자발적이고 기쁘게 섬기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에는 온갖 출신과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한 그들은 하나의 사도단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갔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온갖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인들의 교회이기도 하고 죄인들의 교회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세상의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늘 자신을 돌아보며 쇄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낙담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갈 것이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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