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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교황 권고 독서
   2019/01/04  15:46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교황 권고 독서
재유럽 대구대교구 사제 모임 둘째날, 셋째날 주제 구현

 

1.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교황 권고 연구 발표 오프닝 멘트


2019년 1월 1일 오전 9시

 

찬미예수님, 2017년 5월에 저는 클리블랜드 대구교구 사제 서품식, 재미주지역 대구대교구 사제 모임으로 샬롯 한인본당 방문, 볼리비아 선교지인 산타 크루즈 교구의 크리스토 살바도르 그리고 아빠레시다 2개 본당과 산안토니오 교구의 산안토니오 본당을 방문하였습니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데, 대구대교구에서 선교사제를 3개 본당에 8명을 파견하였습니다. 볼리비아 사람들은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발고 긍정적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기억하게 합니다.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찌푸리지 않는 얼굴을 보면서 그렇게 웃을 수 있는 힘이 바로 신앙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12월 초순에 저는 필리핀 따가이따이에 포콜라레 공동체 지도자로 소임하는 김종호 신부님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때 퀘손시티에 있는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을 방문하였고, 인근에서 한국의 난지도처럼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먹고 사는 아주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 사는 극심하게 가난한 필리핀 사람들은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굉장히 밝고 오직 하느님께만 의지하고 사는 어떤 기쁨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연구하여 발표하는 이 시간에 그 가난한 사람들의 순박하고 밝은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2017년 11월 초순에 저는 대구대교구와 자매결연을 맺은지 30주년을 맞는 대만 타이중교구를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예수성심시녀회 수녀님 두분께서 활동하시는 사회복지시설과 인근의 루깡 본당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타이중교구 소 주교님을 만났습니다. 주교님께 30주년을 맞이하여 대구대교구에서는 선교사제를 파견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2018년 1월에 곽재경 신부님이 파견되었고 이어서 2018년 8월에 강우중 신부님이 선교사제로 파견되었습니다. 대만 대중교구에서 활동하시는 수녀님 두 분은 사실은 철수하시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구대교구에서 선교사제들을 파견하겠다는 말을 듣고 타이중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예수성심시녀회 대구총본부 총봉사자 수녀님께 서신을 내어 재고를 간곡히 요청하였고, 수녀원측에서는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철수하지만 루깡본당에서는 계속해서 선교수녀로 활동하시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8년 3월에 후쿠오카와 나가사키에서 열린 일본 파견 교구 사제 김봄, 이한웅 신부님의 사제서품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일본 선교를 위하여 신학교 5학년에 파견되어 일본어와 일본관습을 익히고, 부제품은 대구에서, 사제품은 파견 현지 교구에서 받고, 그후 10년 정도를 일본 본당에서 선교사제로 소임을 하게 됩니다.


2018년 5월에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방기대교구 선교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그전에 4월 15일에 배재근 신부님이 주일미사를 가다가 차량전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선교현장이 혹시라도 너무 열악한 환경이라서 이래 가지고 선교를 하겠나? 선교사제들이 철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졌습니다. 배재근 신부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김정철 신부님이 현지 의사와 함께 환자후송을 위하여 대구를 다녀오고 나서 방기교구 인사이동으로 4월 29일 주일에 보좌생활을 하던 파티마 본당에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5월 1일 성 요셉 축일을 맞아 그 파티마 본당에서 노동자들의 단체인 성 요셉회가 야외미사를 봉헌하며 신부 20명과 신자 천명이 넘게 모여있었는데, 지역 폭력조직의 이슬람 청년들이 파티마 본당 바깥의 나무에 올라가서 수류탄을 던지고 소통을 발사하여, 신부 1명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현장에서 즉사하였고, 신자도 6명인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만약에 인사이동이 되지 않고 파티마 본당에서 계속 보좌신부로 살고 계셨다면 김정철 신부님도 얼마나 큰 위험을 겪을 뻔 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재근 신부님의 교통사고도 차량이 길가의 아보카도 나무에 부딪혀서 골짜기 쪽으로 뒤집히는 사고였는데, 만약 그 아보카도 나무가 없었다면 인도를 덮치거나 그 뒤의 민가를 덮쳤을 것이고, 만약 사람이 다치거나 죽기라도 했다면, 아프리카에서는 사람이 다치거나 죽으면 꼭 복수를 하는데,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김정철, 배재근 두 신부님을 보살피시고, 나아가 아프리카 현지의 선교사제, 선교수녀들을 보살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손길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볼리비아,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는 것을 통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 선교사들의 체험을 통해서도 그리고 하느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가난한 중아공 신자들의 모습에서도 역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2018년 9월에는 잘츠부르크 교구와 자매결연 50주년 기념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잘츠부르크 교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구현하고자 1968년 교구시노드를 개최하여 ‘세계교회와 공동발전 위원회’를 구성하고 아시아 한국 대구대교구, 남미 볼리비아 산이냐시오 교구, 아프리카 콩고 보쿤구이켈라 교구와 자매결연을 맺었기에, 2018년에 그 50주년을 맞이한 것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발표하기를, “대구교구에서는 그동안 지원해주신 모든 인적 물적 지원에 감사드리면서, 우리도 잘츠브루크 교구의 모범을 따라 선교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대교구와 1987년 자매결연을 맺은 대만 타이중 교구에 선교사제 2명, 볼리비아 산타크르주 교구에 6명, 산안토니오 교구에 2명; 중아공 방기 교구에 선교사제 4명 파견하고, 중아공 신학생이 부제가 2명, 신학생 2명이 대구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사제가 되면 4년간 대구의 사목현장에서 실습을 하고 중아공으로 귀국하기로 하였으며, 카작스탄에 선교사제 1명 파견; 나가사키 후쿠오카에 각각 선교사제1명씩 그리고 신학생 1명씩 총 4명을 파견하여, 일본에서 사제로 서품된 후 10년간 일본 현지 본당에서 사목하기로 하였으며; 대구 초대 드망즈 주교님의 고향인 프랑스 스트라스브르그에 선교사제 1명, 유학사제 1명, 대구 본당 초대 주임 로베르 신부님의 고향이 벨포르-몽벨리아흐 교구에 선교사제 2명을 파견하고 있습니다.”하고 소개하였습니다.  

 

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교황 권고 연구 발표 클로징 멘트


2019년 1월 2일 오후 5시30분 

 

성덕을 닦아야 하는 보편적 의무가 모든 그리스교 신자에게 주어졌습니다. 이곳 재유럽 대구대교구 사제모임에 참석한 분들은 성덕을 닦는 신자들을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신자들을, 어떤 이들은 외국 신자들을, 어떤 이들은 미래의 사제들인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양성자들이어야 하고, 특히 모두들 성덕의 양성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곳의 모든 신부님들이 영성지도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영성지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제2장에서는 영지주의와 펠라지오 주의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영지주의는 인간의 지성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고, 펠라지오 주의는 인간의 의지를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는 사조입니다. 사실 인간 곧 우리 자신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이냐 혹은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을 할 것이냐 하는 선택에서 각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더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일 이해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도록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