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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얼굴이 달라지셨다.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강론)
   2019/03/21  13:34

대구대교구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2019년 3월 17일, 대신학원 성당


+ 찬미예수님, 사순 제2주일입니다. <2019년 대구대교구 예비신학교 개학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보통으로 학생들은 3월이 되면 새롭게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변화하거나, 한 학년씩 올라가 변화된 한 해를 시작하게 되죠. 그래서 사회에서 1월에 한 해를 시작하는 것과 달리 학교에서는 3월에 새 학년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에 맞추어 대구대교구 예비신학생들도 3월에 개학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루카 복음(9,28-36)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 기도하셨는데요. 얼굴이 달라지시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고 하죠. 그리고 영광에 싸여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하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 다시 말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관하여 이야기하시죠. 베드로가 잠에서 깨어났는데 -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러 갔다가 기도 안하고 잠들었던 것 같아요 – 베드로가 예수님의 영광과 두 사람을 보고 아마도 너무 좋아서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다.’고 말하죠.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예수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면 좋겠다.’고도 합니다. 


복음(루카 9,28-36)에 예수님의 모습과 베드로의 모습이 서로 대조가 되요. 산에는 같이 올라갔지만 예수님은 기도하시고 베드로는 잠들어요. 예수님은 영광에 싸이고 베드로는 겨우 잠에서 깨나요.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생각하는데, 베드로는 초막을 지어 여기에서 지내려고 해요. 결국 예수님은 미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거쳐야 함을 드러내시는데, 베드로는 현재의 영광으로도 만족스러우니 그냥 머물려고 하죠. 


사실 누구나 삶의 변화를 겪지요. 새 학년에 한 학년 오르기도 하고, 새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거나, 대학생이 되지요. 또 예비 신학교에 들어가 예비 신학생이 되고, 예비 신학생이 정식 신학생이 되고, 신학생이 독서직, 시종직, 부제품, 사제품을 차례로 받으면 착한 목자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제가 되어요. 고등학생은 중학생처럼 살면 안 되겠지요. 성장해야죠. 부제는 하급반 신학생처럼 살면 안 되지요. 곧 있을 사제 서품을 준비해야 하죠.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을 얻기 위하여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시고, 베드로는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지금 현재의 영광에 머물러 있으려 하죠. 그래서 구름 속에서 안타까운 듯 ‘그의 말을 들어라.’하며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해요. 자, 구름 속에서도 베드로에게 예수님 말을 들으라고 하였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십자가의 길을 가야하는 예수님이라면 베드로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으세요? (예비 신학생들 몇 명의 말을 들어본다.).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예수님께서 ‘여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나화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 부활을 향해 가자.’고 권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는 아무런 말씀도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겟세마니의 예수님의 기도 장면에서는(마태 26,37) 오늘의 거룩한 변모를 목격한 세 제자 곧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또 기도하러 가시는데, 이때 베드로에게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다.’하시며 ‘일어나 가자’고 하세요.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당신 십자가의 길로 따라 나서도록 하신 변화의 말씀 ‘베드로야, 일어나 가자’에 자기 이름을 넣어 해봅시다. ‘000야. 일어나 가자.’ 오늘 예수님께서는 영광스럽게 변모하시면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부활의 영광을 향해 간다고 말씀하세요. 그러므로 우리도 내 생각에 따른 길이 아니라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 소명의 길을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 오신 부모님들께서도 우리 예비 신학생들이 자신의 현재 모습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착한 목자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 가자’ 부르시니, 우리 모두 툴툴 털어버리고, 예수님 따라 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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