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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으러 (4대리구 사제피정 파견미사 강론)
   2019/07/04  15:20

4대리구 사제피정 파견미사

 

2019년 6월 28일, 갈평 피정의 집

 

+ 찬미예수님, 제4대리구 사제피정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묵상한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사랑이 지극하신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오늘 예수 성심 대축일에,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특별히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면서, 사제들은 예수님을 닮은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기로 다짐하고 신자들은 사제들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바칩니다.

 

오늘 루카 복음(15,3-7)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목자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광야에 두고 뒤 쫒아가고, 잃어버린 양을 찾으면 어깨에 메고 와서 친구와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하고 말한다.’고 하십니다. 이어지는 대목 ‘이와 같이 의인 아흔 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에서, 신자 분들께는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도록 회개를 해야 합니다.’ 말씀드립니다만, 우리 신부님들께는, 특히 용서와 화해의 해를 맞아 냉담 교우 초대와 선교를 실천하는 올해, 이 비유로 착한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신 예수 성심의 깊은 사랑을 본받아, 우리 모두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착한 목자는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존재, 당신 정체성을 밝히신 것입니다. 모두 2구절로 10장 11절,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와 10장 14절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입니다. 착한 목자에 대한 말씀은 이렇게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지만, 현존하는 수많은 ‘착한 목자’ 이콘과 성화는 루카 복음의 ‘되찾은 양 한 마리를 어깨에 메고 오시는 목자’로 그림 그려져 있는데, 아마 이 이미지가 착한 목자를 아주 잘 밝혀주기 때문이겠지요.

 

화답송 시편 23편에서는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하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푸른 풀밭, 잔잔한 물가에서 영혼에게 생기 돋우어 주고,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두려울 것 없으며, 상을 차려 주시고 향유를 발라 주시고,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게 해주시니,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살겠다.’는 내용입니다. 시편 23편에 담긴 것은 착한 목자 예수님과 이 착한 목자를 대리하여 사목하는 우리 사제들에게 양 떼들이, 곧 신자들이 바라는 내용입니다.

 

한편 에제키엘 예언서에는 하느님 친히 당신 양 떼를 보살피겠다는 의지를 밝힙니다. ‘여러 나라에서 흩어진 양 떼를 구해 내, 이스라엘 좋은 목장에서 기름진 풀밭에서 내 양 떼를 먹이고 누워 쉬게 하겠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하죠. 이 독서 말씀을 루카 복음과 연결하여 보면, 착한 목자의 표징의 역할을 해야 하는 우리 사제들이 해야할 직무를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에제키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양 떼를 맡기실 때도, 양들을 맡기시지만 ‘내 양들을 돌보아라.’하시며 당신 양들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요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심 받았기에 착한 목자 그리스도 예수님을 대리하여 사목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양 떼, 예수님의 양 떼이기에, 내 방식대로가 아니라,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목자가 되어야 하겠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고,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 사목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신부님들께서는 이제 피정을 마치시고 사목 현장으로 가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주신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신자들에게 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부님들께서 신자들로부터 사랑받으시고 존경 받으시는 사목 활동 속에서 사제로서 행복하시기를 저도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