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오셨다.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강론)
   2020/01/03  10:26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2019년 12월 24일 장천 성당, 25일 용강 성당

 

찬미예수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요한복음 말씀이죠. ‘그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창조 때에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고,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습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죠.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죠,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아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는 데도요.

 

요한복음 서문의 이 말씀처럼, 참빛이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오늘 2019년 12월 24(25)일에 실제로 대한민국 우리에게 오신다고 생각해보면, 아기 예수님은 아마 2000년전 베들레헴에 오셨을 때, 여관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마구간에서 태어나시고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여졌던 것처럼, 아마도 그렇게 똑같이 작고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나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모습으로 오셨을 것이며, 우리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그분을 맞아들이고요. 어떤 이들은 세상 사느라고 바빠서 정작 나를 구원하러 사랑하러 오신 그분을 맞아들이지 못하고요. 오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내가 예수님의 성탄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셨는가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 오셨음을 믿나이다.’ 이어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이어서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수난하시고 묻히셨으며’하고 연결됩니다. 예전에 천주교 4대교리라고, 세례를 긴급하게 줄 때 간단하게 가르쳐야할 4대교리가 있는데요. 혹시 기억하십니까? 첫째는 천주존재, 둘째는 삼위일체, 셋째가 바로 강생구속, 방금 신경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인간을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쳐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어 우리에게 오셨다는 것이 바로 강생구속이고요. 넷째는 상선벌악입니다. 다들 잘 기억하시네요.

 

이처럼 성탄 대축일은 강생구속의 신비 가운데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며 우리에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신 강생의 신비를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강생의 신비에 연결된 신비가 하나 더 있는데요. 그것은 ‘거룩한 교환의 신비’입니다. 성탄 대축일 밤미사 예물기도를 살펴보면 ‘인간의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과 결합하였으니... 저희가 이 거룩한 교환의 신비로 주님을 닮게 하소서’합니다. 거룩한 교환은 하느님식의 물물교환인데요, 하느님께서 성자께서 강생하실 때 인간의 특성인 인성을 가져가셔서 사람이 되셨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신성을 나누어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성자께서 사람이 되어 오셨으니, 이제 사람들이 하느님을 닮을 수 있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하게 되어야 한다.’(마태 5,48참조)하셨죠. 하느님을 더욱 닮아 모두들 하늘나라에 가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그곳에 있을 곳이 많다고 하셨죠?

 

폴 킴이라는 가수의 노래 가사를 산문으로 풀어서 말하면, ‘나는 너를 만나 행복한데, 너는 나를 만나 행복하니?’라는 내용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행복과 사랑과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는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즐겁게 맞아들이고, 그분께서 주시려는 행복, 사랑, 구원, 영원한 생명을 향한 초대, 하느님을 닮아서 하늘나라에 오라는 초대에 기꺼이 응하며, 그리스도 신자의 삶을 나날이 기쁘게 살아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