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이 몸이 당신 뜻을 따르려 (제25회 청소년윤일축제 폐막미사 강론)
   2020/01/28  16:19

제25회 청소년윤일축제 폐막미사

 

2020년 1월 19일 15:30 교구청 교육원 다동 대강당

 

찬미예수님, 오늘 연중 제2주일에, 교구 제2주보이신 이윤일 요한 성인 축일을 앞두고,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을 주제로, 청소년 윤일 축제를 거행하고,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윤일 성인은 충청도 홍주 출생의 태중 교우로, 박해를 피해 경북 문경 여우목(호항리)에 정착하였습니다. 여우목 교우촌에서 공소회장으로 신자들을 이끌고 전교하던 중, 병인박해 때(1866년 11월 18일) 체포되어, 문경, 상주를 거쳐 대구 경상감염으로 이송된 후 사형언도를 받았고, 1867년 1월 21일 대구 관덕정 사형장에서 참수 순교하셨습니다.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2세로부터 동료 102위와 함께 성인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이 세상에 예수님의 정체를 밝혀줍니다.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은 영원으로부터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요한 보다 앞서 계셨기에 창조 때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되게 하셨습니다. 요한은 미리 길을 닦고 물로 세례를 주며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알아 모시도록 했습니다. 예수님께 세례를 줄 때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와 그분 위에 머무르셨으니 예수님은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며,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고 요한이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서 목숨 바쳐 우리 죄를 용서해주셨으며, 이제 말씀과 성체와 성령을 주시는 분이시죠.

 

오늘 1독서 이사야서에서는 주님께서 ‘너는 나의 종이 되어,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하셨는데, 사도행전 13장 47절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이를 사명으로 삼아 자신들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 2독서 코린토1서에서 바오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도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신자들은 모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신자 정체성을 밝혀줍니다. 여기에서 성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대목을 라틴어로 하면 ‘vocatus sanctus’(성인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가 되고, 영어로 하면 ‘called to be holy’(거룩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가 됩니다.

 

오늘 청소년 윤일 축제에서는, 관덕정에서 참수 순교하신 이윤일 성인을 기렸는데요, 이러한 성인들처럼 우리도 증언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다만 박해 시대에는 피 흘려 용감히 신앙을 증언하신 순교 성인들이 많이 탄생하셨습니다만,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순교는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으로 신앙을 증언하는 생활 성인들이 탄생하셔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최양업 신부님께서 우리나라 최초로 순교하지 않으시고 생활로 신앙을 증언하신 생활 성인이 되실 것입니다.

 

오늘의 전례는 우리 모두에게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처럼, 또는 사도들처럼, 땅 끝까지 당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믿을 때, 그 구원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세례를 받고 성령을 받아 하느님의 성도 곧 거룩한 생활로서 신앙을 증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자각이 오늘 화답송 후렴,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에 잘 드러납니다. 어쩌면 가톨릭 성가 514번 ‘주여 이 몸이 당신 뜻을 따르려 대령했나이다.’으로 이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성체를 통하여 성령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찾고 따르며, 주님을 모시고 사는 기쁨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그리스도 신자가 되도록 우리 다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25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 .. 22/11/10 969
22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2022년 위령의 날 미사 강론) 22/11/03 1104
223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 강론) 22/10/14 1543
222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여러 기적들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 연중 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9/27 1833
221 순명하신 마리아 신앙의 모범 (성모승천대축일 대구주보 강론) 22/08/16 2385
220 성령의 궁전으로 새 성전 건립에 함께 (대천성당 견진성사 강론) 22/08/16 1724
219 말씀으로 열매 맺는 영적 농사 (월성성당 농민주일 미사 강론) 22/07/22 1590
218 잘츠부르크 자매교구 2022년 청년교류행사에 (잘츠부르크 청년교류행사 파견미사 강론) 22/07/14 1665
217 소공동체의 복음나누기, 기도, 이웃사랑 (제20차 소공동체 전국모임 개막미사 강론.. 22/07/05 1357
216 하느님 사랑이 충만한 성가정을 (2022년 전국 ME 대표자 모임 파견미사 강론) 22/07/04 1065
215 주님께 동의하고 맡겨드리고 기다리는 향심기도 (제5차 사제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7/04 1044
214 부탁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폐막미사 강론) 22/06/28 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