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부활 축제를 지내세. 알렐루야!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강론)
   2020/04/12  19:48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2020년 4월 12일 오전 10시, 주교좌 계산 대성당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세계 곳곳 수많은 사람들이 밤에 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쳤다는 뭉클한 뉴스입니다. 확진 사례가 감소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를 위해 고난을 겪으시고, 십자가에 목숨 바쳐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께 더 큰 감사를 드려야 하겠네요.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계신 신자 여러분들께도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을 모신 무덤에 갔습니다.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시몬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와 알리죠. 두 제자는 달려가서 빈 무덤과 개켜진 얼굴 수건을 보고 믿습니다. 예수님을 찾으려고 달려가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예수님은 당신을 찾는 이들에게 당신이 직접 오십니다. 울고 있는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셔서 “마리아야”(요한 20,16)하고 부르시고요.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21) 인사하십니다. 애타게 찾던 예수님을 만났으니, 이들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됩니다.

 

부활을 맞이하여 여러분들 기쁘십니까? 부활의 기쁨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만남에서 비롯합니다. 부활이 기쁘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잠시 돌아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움켜잡고 있고, 져야할 십자가는 내던지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 가기보다, 좀 더 편하고 좀 더 쉬운 길을 찾지는 않았는지. 그러고도 십자가의 길을 거쳐야만 도착하는 부활만 탐내지 않았는지 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쁘게 만나도록,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의 길을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금, 힘겨운 이들이 예수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직접 오시지 않습니다. 이제 그들을 우리가 찾기를 바라십니다. 사실 예수님을 만나면 사명을 받습니다. 막달레나에게는 ‘제자들에게 가서 알리라.’(요한 20,17)고 하셨고요. 제자들에게는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라.’(요한 20,23)고 하셨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우리들에게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당신과 동일시하시기에, 그들의 이웃이 되는 것이 예수님을 보살펴드리는 게 됩니다. 그들이 우리를 만나 기뻐할 수 있도록, 예수님 현존의 표징 되어, 부활의 기쁨을 전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에서처럼,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우리가) 더 잘 돌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코로나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날마다 영육간의 건강을 잘 챙기십시오. 성경봉독과 매일 운동도 하시면서요. 직접 만나 뵐 때까지 항상 여유롭게 지내십시오.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 드리고요. 끝맺으며 말씀 드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현존을 충만하게 모신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그리고 말씀과 성체로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이웃에게 기쁘게 전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