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순명하신 마리아 신앙의 모범 (성모승천대축일 대구주보 강론)
   2022/08/16  9:51

성모승천대축일

 

2022. 8. 15

 

성모승천대축일이면 가톨릭성가 259번 ‘성모 마리아 하늘나라에 들어 올림 받으시니, 우리도 천국을 그리며 주 찬미하리다. 성자 잉태하신 거룩한 몸 무덤 속에 안 계시게, 많은 천사 두루 옹위시켜 부활 승천케 하셨네.’가 생각납니다.

 

이 성가는, 예수님은 스스로 승천하셨지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 성모님은 들어 올림을 받으신 것이고, 그래서 오히려 성모님 승천은 우리 신자들이 하늘나라에 갈 희망을 북돋아 주는 것이며, 성모님 승천의 이유가 성자를 잉태하신 몸이 무덤 속에 계시지 않게 하시려는 것임과, 끝으로 성모님 승천은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교황 비오 12세가 1950년에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에로 들어 올림을 받으셨다.’고 하시며 ‘성모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는데요. 이는 이미 초세기 교회부터 전승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성모님관련 4대 믿을 교리는 ‘원죄 없이 잉태되심, 천주의 모친, 평생동정, 성모승천’으로 모두 예수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곧, 예수님을 잉태하시기 위해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셨고’, 예수님을 낳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으며, ‘평생 동정’이셨고, 마침내 ‘불림 받아 승천’하셨다는 것입니다. 모두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모두 하느님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 아는 것처럼 성모님은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고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순명의 응답을 드렸기에,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구세주 그리스도를 인류에게 낳아주시고 천주의 모친이 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찾아오셔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신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마음에 강제로 들어오시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가 마음의 문 안쪽의 잠금장치를 풀고 하느님께 문을 열어드릴 때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 현존하게 되시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게 되도록, 하느님은 마리아의 순명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마리아가 순명으로 응답하자 예수님을 잉태하였고, 인류의 구원을 실현하는 놀라운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은 말씀과 성체와 성령으로 이제 우리를 향해 오십니다. 순명의 모범을 보여주신 마리아를 본받아 신앙의 순명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하느님을 모시도록 합시다. 그리고 하느님 뜻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을 살아가다가, 승천하신 마리아와 함께 마침내 천상행복을 누리도록 합시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61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파스카 청년성서모임 말씀의 봉사자 파견미사 강론) 23/09/13 1484
260 공정을 물처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3/09/08 1415
259 젊은이들이 등불을 들고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 강.. 23/09/04 1165
258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전에 할 일 (25년차 교구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23/08/31 1389
257 너희를 위한 구원의 표지가 될 것이다.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경주 개막미사 강론) 23/07/26 1591
256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루카 1,50) (2023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미사 .. 23/07/25 997
255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을 열매를 맺었네. (2023년 농민주일 미사 강론) 23/07/18 1334
254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발대미사 강론.. 23/07/18 1492
253 나는 이제 너희를 보낸다 (2023년 제2차 사제 연중피정 파견미사 강론) 23/07/17 1247
252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욱수성당 비안네 교육관 축복 미사 강론) 23/07/17 794
251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2023년 소공동체 전국모임 미사 강론) 23/06/27 1516
250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특수 사목 사제 성화의 날 미사 강론) 23/06/20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