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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여러 기적들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 연중 피정 파견미사 강론)
   2022/09/27  14:29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 연중 피정 파견미사

 

2022. 9. 23. 11시 툿찡베네딕도영성관

 

찬미예수님, 오늘은 오상의 비오 신부로도 널리 알려진 피에트렐치나의 비오 사제 기념일입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과 고행으로 하느님을 섬기며, 고해성사를 통해 많은 이를 은총의 상태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미사에 매우 집중하여 기도문 하나하나에 빠져들며 거행하셨기에 미사 1대에 3시간이나 걸리기도 했습니다.

 

비오 신부님과 많은 기적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오상을 받으신 것입니다. 평생 그리스도의 상처를 지니고 큰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또한 질병을 치유하고, 타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며, 동시에 여러 장소에 나타나셨고, 선종 후 40년간 유해가 부패하지 않은 것도 기적이었죠.

 

비오 신부님은 예언의 능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7년, 폴란드에서 로마로 유학왔다가 소문을 듣고 비오 신부님을 찾아온 카롤 보이티와라는 젊은 사제에게, 장차 교황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며 그가 수행할 교황의 자리에 피가 보인다고 하면서,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 선출과 교황 재직 중의 총격을 예언하였습니다.

 

나중에 크라쿠프 교구장 대주교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와 있던 카롤 보이티와는 교구 은인 중의 한명인 어떤 부인이 병원 검진 결과 암으로 판정받았으니 기도를 부탁한다는 전보를 받습니다. 교구장 대주교님은 간략하게 편지를 써서 비서신부에게 맡겨 오상의 비오 신부님에게 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얼마간의 기간이 지나고 다시 연락이 왔는데 수술을 앞둔 정밀 검사에서 암의 징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아 수술 없이 완치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교구장 대주교님은 이번에는 그 부인의 기적적인 치유가 비오 신부님의 기도 덕분이라는 감사 편지를 써서 역시 비서 신부에게 맡겨 전달하였습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편지를 읽고 비서 신부님에게 다시 돌려주면서 ‘이 편지를 잘 보관하고 있으면 나중에 사용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비오 신부님의 시성 절차에 들어갔을 때 그 비서신부님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비서가 되어 있었고, 당시 교황님의 감사편지를,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시복 시성 청원 관련 서류로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비오 신부님을 통하여 많은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병자 치유와 동시에 여러 곳에 나타나시고, 향기가 나고, 속마음을 꿰뚫는 등 여러 기적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오상의 비오 신부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기적을 베푸셨을까요?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의 참혹함속에서, 많은 이들이 죽는 상황을 겪으면서, 하느님의 대한 신앙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상의 비오 신부님을 통하여, 놀라운 기적을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을 확인하고서 신자들은 새롭게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배하신 것이었습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 가운데에서도, 인생의 무게 때문에 혹은 자기중심적인 즐거움 추구 때문에, 또는 오랫동안 이어진 코로나를 핑계로, 주일을 거르고,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며,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는 이들이 있는 것이 엄중한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신부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지난 2년간 <말씀의 해>를 잘 진행한 경험을 살려, 다가오는 2년간의 <친교의 해>에서는, 우리 청년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 느끼고, 하느님과 관계를 형성하며,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기도생활의 즐거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를 위하여 신부님들이 먼저 하느님과 친교를 잘 형성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주변의 더 많은 청년 청소년들을 하느님과의 친교 안으로 이끌어 들이도록 합시다. 주님을 내 중심에 모신다면, 오늘 화답송 시편처럼, “나의 반석 주님은 ... 나의 힘, 나의 산성,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나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하느님을 내 중심에 모시고 사는 굳건한 신앙생활의 안정감을 우리 청년 청소년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해줍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