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을 전하는 평신도 사도직 (2023 한국 평협 상임위원회 개막미사 강론) |
2023/05/04 16:16 |
2023 한국 평협 상임위원회 개막미사
2023년 4월 28일, 한티 피정의 집
찬미예수님, 한국 평신도 사도직 단체 협의회 상임위원회를 이곳 한티 피정의 집에서 개최하게 되어, 오늘 개막 미사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미사로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활과 수난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사순시기에는 미리 라자로의 부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등 부활에 대한 암시를 했습니다. 오늘 미사 전례문에도 수난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여 수난과 부활의 긴밀함을 드러냅니다. 먼저 입당송은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으소서. 알렐루야.’선포합니다. 여기에서 어린양은 구약 탈출기에서 어린양이 살해되어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의 천사에게서 비껴가고 결국 홍해바다를 건너 생명의 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예표, 예고편으로 말하며, 신약에서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우리가 구원되었음을 실체, 본체로서 말합니다.
오늘 복음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랑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하십니다. 여기에서 내 살과 피는 예수님 말씀하시는 시점에서는 미래에 해당하는 십자가의 피 흘림의 희생 제사에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당신 자신을 봉헌하시겠다는 뜻도 말하며, 더 먼 미래에 누구든지 세례를 받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의 형살 아래 성체와 성혈로 받아 모시도록 사제들이 성찬의 무혈 제사를 봉헌하도록 명령하겠다는 뜻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사울이 주님의 제자들을 체포할 권한을 받고 다마스쿠스로 가다가 박해받는 신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눈이 멀었다가 곧은 길 유다의 집에 찾아온 하나니아스에게 안수를 받고, 세례를 받은 다음, 변화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선포하는 사도가 됩니다. 사울이 사도 바오로가 되기 전에 제자들을 박해하며 예수님을 박해하였지만,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모신 다음에는,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강론 준비를 하며 묵상하다 보니, ‘자칫 사울처럼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에 빠지면, 예수님을 박해하는 실수도 하겠구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신 다음 사도 바오로는 오로지 부활하신 분을 따르고,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였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예수님께 파견 받은 사도임을 분명히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코린토 1서 9장 16절에서 그는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대구대교구는 올해 친교의 해를 지내고 있습니다. 실천사항으로 하느님과 친교, 이웃과 친교, 피조물과 친교를 들고 있습니다. 3가지 친교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바로 하느님과의 친교입니다. 하느님과 친교를 튼튼하게 이루어야, 이웃과 친교, 피조물과 친교를 제대로 이룰 수 있으며, 또 하느님과 깊은 친교 없이 활동에만 치우치면 쉽게 고갈되고 메마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직을 수행하는 우리는 모두 하느님 사랑 안에 잘 머무르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 시작하는 상임위원회에 참석하신 모든 위원들께서 언제나 소속 사도직 단체 신자들과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을 더욱 깊이 만나고,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며, 또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대로 몸과 피를 받아 모시면서, 사도직 활동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해야 든든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번 상임위원회와 함께하시고 또 보살펴주시며, 이끌어주시기를 저도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