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말씀이 뿌려진 마음의 밭을 갈아 (잘츠부르크 교구 청년 교류 행사 송별미사 강론) |
2024/07/25 13:57 |
말씀이 뿌려진 마음의 밭을 갈아
2024년 7월 24일 범어대성당 프란치스코 소성당
찬미예수님, 범어대성당의 프란치스코 소성당에서 잘츠부르크 교구 청년 교류 행사의 파견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잘츠부르크 교구에서 오셔서 그동안의 여러 일정을 소화하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준비한 대구대교구 청년청소년국, 홈스테이 가정, 방문본당 등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씨는 길에 떨어져 새가 먹어버렸고, 어떤 씨는 돌밭에 떨어져 싹이 돋아났지만 뿌리가 없어 타고 말았습니다. 어떤 씨는 가시덤불 속에 떨어져 숨이 막혔고,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어떤 학자가 비유합니다. 길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들었지만, 사탄에게 곧 말씀을 빼앗기는 사람이고, 돌밭에 떨어지는 씨는 말씀을 듣고 믿었지만, 박해가 오자 배반하는 사람이며, 가시덤불속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믿지만 근심 걱정으로 말씀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고 인내로이 지켜 결실을 맺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나는 씨앗을 받는 어떤 토양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 이스라엘의 농사법은 미리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씨를 뿌리고 밭을 갈아 흙을 덮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씨앗이 뿌려진 장소가,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씨앗을 뿌린 다음 그 장소가 어디이든 좋은 땅으로 바뀔 수 있도록 밭을 갈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예수님은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당시 이스라엘의 농사법에 따라서, 지금 나의 밭의 상태가 어떠하던지 말씀의 씨앗이 떨어진 다음 너는 꼭 밭을 갈아서 좋은 땅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요청으로 들립니다.
오늘 독서는 예언자 예레미아의 부르심과 파견 장면입니다. 하느님이 예레미아를 민족들의 예언자로 성별하여 세우셨습니다. 덧붙여 말씀하시기를 ‘저는 아이입니다.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말해야 한다. 두려워 하지 마라.’ 하시고, 주님은 당신 손을 예레미아의 입에 대시고, 말씀을 담아주셨습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을 듣고 우리는 말씀이 뿌려진 우리 마음의 밭을 갈아 좋은 땅이 되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며, 예레미아 예언서를 듣고 우리도 예언자처럼 만나는 이웃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 말씀이 뿌려진 밭을 갈아 좋은 땅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이웃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전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