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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로를 향해, 서로 함께, 서로를 위해 (친교의 해 대리구 지역 방문 미사 강론)
   2023/03/07  12:1

‘친교의 해’ 대리구 지역 방문 미사 - 1대리구 1지역

 

2023. 03. 02.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주교좌 계산성당

 

우리 교구는 10년 장기사목계획에 따라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큰 주제를 정하여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교회의 다섯 가지의 핵심 가치를 매 2년씩 중점적으로 살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은 ‘말씀의 해’를 살았고, 올해부터 2년 동안은 ‘친교의 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규정하고 ‘친교의 교회’가 되기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하느님의 백성들이 친교를 잘 이루고 있는지를 성찰하고, 우리 모두가 친교를 잘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친교의 해 동안 주교가 대리구의 지역을 방문하여 신부님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미사와 성시간을 함께 하기로 하였는데 오늘이 첫날입니다. 그리고 오늘 전례가 끝난 후에는 지역 내 각 본당 총회장님들과 함께 차담회도 갖기로 하였습니다. 미사와 성시간을 함께 하고 이런 모임들이 친교의 교회를 이루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달에는 우리 사제단부터 친교를 이루자는 목적으로 2박3일간 대구가톨릭대학교 하양 캠퍼스 기숙사에서 우리 교구 신부님들 330여 분이 모여 ‘경청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연수를 하였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신부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강의를 듣고 나누기를 하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참 좋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신앙생활과 일상생활 안에서 친교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친교를 세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친교, 이웃과의 친교, 그리고 피조물과의 친교가 그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과의 친교를 잘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친교의 원천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미사나 여러 가지의 기도, 그리고 오늘 함께 할 성시간 같은 전례에 함께 하는 것은 하느님과의 친교를 이루는 데 있어서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친교가 바탕이 되어야 다른 친교도 잘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올해 사순시기 담화문을 통하여 주님의 거룩한 변모에 관한 복음을 상기시키면서 ‘사순시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과 더불어 자기 수련으로서 수덕의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하여 예수님과 함께 높은 산에 오르라는 초대를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교황님께서는 ‘한 분이신 스승님을 모시는 제자로서 같은 길을 함께 나아가기에 우리의 사순 여정은 시노달리타스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시고, ‘시노드 과정 또한 종종 힘들어 보이고, 때로는 우리를 낙담시킬지도 모르지만, 그 끝에는 틀림없이 멋지고도 놀라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순시기의 수덕의 여정과 시노드의 여정은 모두 개인과 교회의 변모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따라야 할 두 가지의 길’을 제안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돌아오는 주일 복음에도 나옵니다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17,5) 라고 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대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얼마나 잘 듣고 있는가에 대하여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친교는 경청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전례 안에서 말씀하시고, 그리고 형제자매들의 얼굴과 그들의 사연을 통하여 말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례 안에서, 즉 미사와 기도와 성사 안에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형제자매들이 말하는 온갖 사연들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교황님께서 제안하신 것은 ‘일상의 수고들과 어려움, 그리고 반대 등으로 점철된 현실을 직시하기 두려워 종교성으로 도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제1독서로 봉독한 에스테르기의 말씀이 좋은 모범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이 희랍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에스테르라는 유다 처녀가 희랍 왕의 왕비가 되었는데, 새로운 재상 하만의 모함에 의해 유다 민족이 몰살당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에스테르가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는 내용이 오늘 들은 제1독서의 내용인 것입니다.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에스테르 4,17) 에스테르는 이렇게 기도하고는 용기 있게 임금에게 가서 자기 동포들이 처하게 된 어려움에 대하여 사실대로 고하였기 때문에 동포들을 구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황님의 말씀은, 그들을 외면한 채 교회 뒤에, 제대 뒤에 숨지 말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7,7-12)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간절히 청하기만 하면 다 들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12)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 말씀은 루카복음 6,31에도 그대로 나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황금률(Golden Rule)’이라고도 하는데, 황금률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가를 찾아보니까, 옛날 어느 로마 황제가 이 말씀이 너무 좋아서 금으로 이 문장을 써서 거실 벽에 붙인 데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하였습니다. 하여튼 그만큼 중요하고 귀한 말씀이며, 성경 전체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친교의 해’ 사목교서에 ‘서로를 향해, 서로 함께, 서로를 위해’라는 말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친교의 해 기도문에도 나옵니다만, 이 말이 친교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핵심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이 너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네가 먼저 남에게 해주어라’는 황금률을 우리 모두가 잘 실천한다면 친교는 저절로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황금률대로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산다면, 그리고 서로를 향하고, 서로 함께 하며, 서로를 위하여 산다면 우리는 친교의 사람, 시노달리타스의 장인이 될 것이며, 우리 교회는 진정으로 친교의 교회가 되어 이 세상에서 명실공히 구원의 표지가 될 것입니다.

 

90년 전에 벨기에의 바뇌에서 성모님께서 12살 마리에트라는 소녀에게 여덟 번 발현하셨는데, 오늘 3월 2일이 마지막 발현 날입니다. 지난 1월에 90주년 기념미사를 드렸습니다만, 오늘 마침 90년 전 마지막 발현 날이기 때문에 특별히 성모님께 우리 자신을 의탁하며 성모님께서 우리와 우리 교회를 보호해 주시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바뇌의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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