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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선물 (잘츠부르크대교구와 대구대교구의 자매관계에 대하여)
   2017/01/09  9:51

잘츠부르크대교구와 대구대교구의 자매관계에 대하여


2017. 01. 04. 잘츠부르크 성 비르길(St.Virgil) 교육관

 
저는 대구의 주교로서 잘츠부르크를 세 번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은 2008년에 자매결연 40주년 기념행사로 방문한 것이었고, 두 번째 방문은 2011년 7월 초였습니다. 2011년 6월 29일 로마에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빨리움을 받은 저를 그 당시 교구장이셨던 고트가서 대주교님께서 초청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잘츠부르크 주교좌대성당에서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축하를 받았습니다. 
이번 세 번째 방문은 재유럽 대구교구 사제모임이 이곳에서 개최되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는데 저희를 환대해 주시고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잘츠부르크대교구는 1968년 교구 시노드를 통하여 앞으로 교구가 해야 할 과업의 하나로 세계교회에 대한 연대감과 책임감을 구체화시키는 일을 설정하였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세계교회를 위한 ‘교구위원회(DKWE)’를 구성하고 각 대륙에서 한 나라의 교회를 선정하여 자매결연을 하였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대구교구와 자매결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볼 때 잘츠부르크대교구는 일찍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실천한, 열린 교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자매결연 후 1970년에 잘츠부르크의 탁삼(TAXAM)본당 안에 ‘코리아 센타’를 세워 대구교구의 사제 한 명을 상주하게 하였습니다. 이 코리아 센타는 두 교구 간의 소식을 전하고 인적 교류를 주선하였으며 서로 내왕하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센타는 대구교구가 잘츠부르크교구와 유럽교회를 보고 배우는 창문의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교회와 잘츠부르크대교구는 그동안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가톨릭부인회와 융사 등의 도움은 그 당시 어려웠던 대구교구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융사가 어린이 삼왕 방문단을 아직도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을 이번에 확인하였습니다만, 50년이 넘도록 이 뜻 깊은 일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잘츠부르크대교구는 이런 재정적인 지원 외에 대구교구의 사목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좋은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야를 넓게 가지고 멀리 바라보게 하며 선교를 위한 안목을 키워주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실행 중의 하나가 바로 세계 어려운 나라에, 그리고 필요한 나라에 선교 사제를 파견하는 것이며 그들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현재 대구대교구에서는 남미 볼리비아에 9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3명, 프랑스에 2명,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각 1명의 사제를 선교사로 파견하여 현지인을 위한 사목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하여 ‘’미바(MIVA)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해외선교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대교구처럼 대구대교구도 주님공현대축일을 ‘자매교구와 해외선교를 위한 날’로 정하여 모든 교구민이 기도를 바치며 2차 헌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에는 교구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이 있습니다. 중국 신학생 3명이 이미 공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 사제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신학생 2명과 일반학생 3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볼리비아 1명, 몽골 1명의 일반학생이 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상들과 실행들은 잘츠부르크대교구로부터 배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5년 독일 쾰른에서 있었던 ‘세계 청년대회’(세계 젊은이의 날) 참여를 계기로 시작된 양 교구 간의 젊은이들의 교류와 상호방문이 지금까지 우애 깊게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두 교구의 좋은 시도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교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세계교회에 대하여 안목을 넓히고 비전을 갖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두 교구의 자매관계는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하여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자매관계는 세계교회를 새롭게 재인식하게 하였으며 사목적인 영역에서 실제적인 발전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이 자매관계가 심화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상호 방문이 크게 공헌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상이성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복음을 충실히 사는 바로 그 열성을 체험할 수 있었으며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적 삶을 도와주는 매우 소중한 열매들을 맺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매관계의 의미이자 목적하는 바라 하겠습니다. 

 

대구대교구는 잘츠부르크대교구와의 자매결연을 하느님의 선물이라 생각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자매관계를 계속적으로 이어가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두 교구의 관계를 하느님께서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